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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혐의' 정한태 청도군수 경찰 소환

17일 오후 5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군민들에게 죄송" 울먹

등록|2008.01.17 20:06 수정|2008.01.17 20:12

▲ 금품살포 등 불법선거 혐의를 받고 있는 정한태 청도군수가 17일 오후 5시경 경북지방경찰청에 소환됨으로써 사건 마무리의 정점을 치닫고 있다. ⓒ 정창오

지난해 12·19 청도군수 재선거 당시 금품살포 등 부정선거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한태 청도군수가 17일 오후 5시 5분경 경북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정 군수는 당초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정 군수의 출석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들에 놀라 출석 시각 연기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군수는 검은색 점퍼 차림의 초췌한 모습으로 포토라인에 선 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울음 섞인 목소리로 “청도군민들과 구속자들, 고인이 되신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정 군수는 이어 “재선거와 관련해 청도의 이미지가 많이 나빠졌다”면서 “언론이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으나 경찰이 조사하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이미 구속된 피의자 대부분이 정 군수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 군수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청구 등 사법처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부 선거운동원이 진술한 식사제공만으로도 정 군수의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금품살포에 대해서도 자수한 정수배씨와의 대질심문 등을 통해 정 군수의 혐의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고액 과태료에 대한 공포 등으로 2명의 유권자가 자살한 청도군수 재선거의 후유증이 정 군수의 경찰 출석을 계기로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정 군수의 출석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들이 30여명이나 몰려 청도군수재선거 금품살포사건에 대한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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