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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역 공공도서관 '태부족'

충남 평균보다 공공도서관 수 적어, 전문인력도 모자라

등록|2008.01.19 14:19 수정|2008.01.19 14:20
천안지역 공공도서관 수가 충남 평균을 밑도는 등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서관 운영의 전문인력인 사서들도 모자라 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천안시는 한국도서관협회(책임연구원 이상복)에 의뢰해 지난해 11월1일부터 오는 2월22일까지 ‘천안시 2020 도서관 장기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4시 시청 상황실에서는 용역 중간보고회가 개최됐다.

천안시 인구 7만5885명당 공공도서관 1개 꼴

중간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2007년 현재 천안에는 7개의 공공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천안시 중앙도서관 본관을 비롯해 4개관은 시 소속이며 나머지 3개 도서관은 천안교육청과 충남교육청 산하이다.

2006년말 기준해 천안시 인구는 53만1193명. 시 인구 7만5885명 가운데 공공도서관 1개가 있는 셈이다. 인구 9만2000명당 1개 공공도서관이 있는 우리나라 평균보다는 낫지만 인구 4만5474명당 1개 공공도서관이 있는 충남도 평균에 비해서는 크게 못미치는 상황.
공공도서관 1개소당 인구가 1만3000명인 영국, 1만6000명인 미국, 4만7500명인 일본과 비교해봐도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 천안지역 공공도서관이 인구 수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사진은 천안시 중앙도서관 본관의 모습. ⓒ 윤평호



공공도서관의 핵심인력인 사서들의 비중도 적은 편. 중간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1월말 기준해 천안시 소속의 4개 공공도서관에 근무하는 직원은 총 46명이다. 이 가운데 사서자격증을 갖고 있는 직원은 전체 직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명. 19명에서도 8명은 1, 2급 정사서가 아니라 준사서이다.

충남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의 사서 비중은 더욱 적다. 충남학생회관, 충남평생교육원, 성환도서관 등 교육청 산하 천안지역 공공도서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총 1백6명. 사서자격증을 소지한 직원은 19.8%인 21명에 불과하다. 1급 정사서는 한명도 없다.

2020년까지 천안지역 15개 이상 도서관 설립 필요

이상복 책임연구원은 “천안시 소재 7개 공공도서관은 53만 천안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하기에 역부족”이라며 “주민생활의 일부분이 되기에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20년 천안시 인구를 100만명으로 가정할 경우 현재 수준에서 7개 도서관이 필요하고 충남도 평균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15개 이상의 도서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간보고회에서 용역사측은 도서관 확충과 관련해 네트워크 허브 도서관, 신도시형 컴펙트 도서관, 자연생태도서관 등을 제안했으며 청수도서관, 신방도서관, 직산도서관, 입장도서관, 풍세.광덕도서관 건립 등을 언급했다.

한편 중간보고회에서는 시민 1천3백9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도서관 건립 및 서비스 선호도에 대한 설문결과도 발표됐다.

설문결과 시민들은 51.9%가 중규모 도서관 건립을 선호했다. 현재 이용중인 도서관의 만족도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31%로 조사됐다.
도서관의 가장 필요 시설로는 36.5%가 북카페를 꼽았다. 도서관에서 운영하기를 원하는 문화프로그램은 다양한 취미프로그램 41.2%, 어학프로그램 23.5%, 독서지도프로그램 23.2% 순으로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64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윤평호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ns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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