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조직 폐기 않으면 31일 오전 4시 총파업"
서울도시철도노조, 창의조직 분쇄 총파업결의대회...삭발 구속 결단식
▲ 창의조직 박살이날 결의대회 오세훈 시장의 '창의조직 박살' 화형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김철관
서울도시철도공사노동조합(위원장 하원준)은 18일 저녁 7시 서울 성동구 용답동 도시철도공사 옆 공터에서 조합원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의조직 분쇄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창의조직 폐기를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공사가 인사권 등 권력을 이용해 조합을 짓밟는 다해도 우리 조합원에게는 불덩어리가 같은 강한 심장이 있다”면서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법적 투쟁, 총파업 투쟁 등으로 맞서 음 사장 퇴진운동과 음 사장을 도운 원흉들을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구속 결단 삭발식이날 하원준 위원장과 4개 본부장이 구속 결단 삭발식을 강행했다. ⓒ 김철관
이어 “음 사장이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면 구속을 각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면서 “음 사장의 음모적 발상에 맞서 당당히 싸우는 자랑스러운 노동자로서, 9대 집행부 수장으로서, 조합원들의 가슴속에 길이 남은 위원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연대사를 한 정연수 서울지하철(1~4호선)노조위원장은 “창의경영에서 창의는 진정한 창의가 돼야 하는데 시궁창이면서 만신창의 창의”라면서 “화장발에 불과한 오세훈 시장의 창의경영 구조조정을 분쇄하기 위해서는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모든 조합원의 단결 투쟁은 물론, 6만5천 서울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연대 투쟁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창의시정의 문제점으로 ▲ 공공성훼손(시정경험도 무, 공무원 경험 무, 교통정책 경험 무 등으로 인한 공공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천만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음) ▲ 법과 상식 초월(근무제도 개편, 인원축소 등은 단체협약으로 맺어진 조항인데 일반법을 가지고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 ▲공기업 자율성 부정(자율경영을 보장하지 않고 사기업으로 생각한 것은 오시장의 직권남용에서 비롯된 것) 등을 지적했다.
▲ 창의시정 분쇄 총파업결의대회이날 도시철도노조 3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열기가 높았다. ⓒ 김철관
임승룡 서울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작년 경험한 서울시 3% 현장추진단 반대 투쟁과정에서 창의시정의 허구성을 알았다”면서 “집회 투쟁, 단식 투쟁 등으로 항의했지만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보장되지 않는 단체행동권 등의 한계로 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몇 개 부서에서 3%의 시장 지시를 거부하고 ‘제가 가겠다’고 한 과장, 팀장들의 부서는 단결했고 지금 그들은 승진했다”면서 “모두 단결 투쟁해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오 시장의 아마추어 리더십에 측근 참모들이 바른말을 하지 못한 것이 서울시 6개 공사까지 확대돼 오고 있는 근거가 됐다”면서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조합원들이 단결하면 창의시정은 분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 파업 사수대 및 규찰대이날 31일 파업을 앞두고 파업 사수대 및 규찰대가 단상에 올라가 결의를 다졌다. ⓒ 김철관
이어 “새해 벽두부터 치고 온 창의시정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면서 “한명의 낙오자 없이 창의시정 분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대구지하철노동자들도 창의시정 분쇄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파업지도부 사수대 및 규찰대 출정식이 거행됐다. 출정결의문을 낭독한 양명식 규찰대장은 “공사가 일방적 구조조정을 강경하게 밀어붙이고 항의한 조합간부들에게 직위해제 등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의 일방지시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하고 있고, 파업을 유도하는 느낌까지 든다”고 피력했다.
이어 “현재 엄혹한 정세 속에 물러서지 않고 투쟁으로 생존권과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가는 것이 도리”라면서 “서울시 구조조정 저지, 고용안정 확보, 공공성훼손 저지 등을 위한 힘찬 투쟁을 벌여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규찰대 및 사수대는 함께 싸우고 총력 단결해 총파업투쟁을 전개하자면서 ▲한명의 간부, 한명의 조합원도도 이탈 없이 사수할 것 ▲사용자로부터 조직적 보호와 파업 실질적 집행 ▲ 총파업 계획 실천 ▲노동탄압시 조합원 피해 최소화 등을 결의했다.
▲ 단상도시철도노조의 요구가 담겨진 단상 모습 ⓒ 김철관
지도부 구속결단 사발식에서 김재동 편집국장과 신은영 여성국장이 결의에 찬 노동시를 낭독했다. 노동가수 꽃다지 공연이 펼쳐졌고 ‘창의조직 박살’ 이란 문구를 태우는 화형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한편, 서울도시철도노조는 창의조직 프로젝트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오는 31일 오전 4시를 기해 총파업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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