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안타까운 어느 30대 경찰관의 죽음

최근 부인 사별...어린 두 아들만 남아

등록|2008.01.19 19:36 수정|2008.01.19 19:36

▲ '명복을 빕니다' 고 홍성도 경사(유족과 경찰의 동의받아 촬영) ⓒ 정창오

지난 18일 대구-포항 고속도로에서 술 취한 택시 승객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교통정리를 하던 중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트럭(운전자 이모씨·42)에 치어 사망한 경북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홍성도(38) 경사의 사연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8살, 7살 두 아들을 슬하에 둔 홍 경사는 최근 부인과도 사별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두 아들의 나이가 너무 어려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19일 기자가 찾은 대구 파티마 병원 영안실에는 홍 경사의 형제들과 동료 경찰들이 영전을 지키고 있을 뿐 상주인 두 아들은 너무 어려 자리에 없었다.

숨진 홍 경사는 지난 1995년 경찰에 들어와 2005년 2월부터 고속도로순찰대에 배치돼 근무를 해오고 있었으며 지난해 88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택시강도범을 검거해 경찰청장 표창과 함께 ‘베스트 하이웨이’로 선정되는 등 모범경찰관으로 평가받았다.


▲ 고 홍성도 경사에게 정부는 옥조근정훈장과 경찰관 공로훈장, 일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 정창오

영안실을 지키고 있던 홍 경사의 동료들은 “홍 경사가 성격이 온순한 편이지만 자신의 직무는 철저히 수행하던 전형적인 경찰관이었다”며 “우리는 좋은 동료 한명을 어이없는 한 운전사의 졸음운전으로 잃어버렸다”며 애석해 했다.

또 다른 한 경찰관은 “고속도로에서 사고 등으로 인한 교통정리를 하다보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홍 경사의 희생을 계기로 경찰관의 안전대책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이 같은 희생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홍 경사에게 옥조근정훈장과 경찰관 공로훈장과 함께 종전 경장에서 한 단계 상승시켜 경사로 추서해 홍 경사의 희생을 기렸다.

또 홍 경사의 영결식을 21일 오전 10시 경북지방경찰청 앞마당에서 경북지방청장(葬)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홍 경사의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