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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비정규직문제 국민적 관심 잃어간다

해고노동자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 잠도 못자"

등록|2008.01.20 16:47 수정|2008.01.20 16:47

▲ 이랜드 자본에 의한 비정규직 노동자해고에 대한 항의로 지난 9월부터 매주 삼성 홈에버 매장 앞에서 집회를 벌여온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목소리가 국민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나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정창오


지난해 9월 8일부터 이랜드 자본이 1300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해고한 데 항의해 비정규직 철폐와 이랜드자본 규탄을 위한 정기집회를 열어온 민주노총의 항의가 4개월이 지났으나 문제해결의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과 민중연대 등 사회단체들과 연합하여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삼성 홈에버 매장 앞에서 비정규직 해고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이랜드 측은 비정규직 법안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진 일이라며 대응하고 있다.

시위대는 홈에버 측이 법원으로부터 매장 내 진입금지를 명하는 명령장을 매장 입구에 게시하고 있음에 따라 매장 입구에서 시위를 하는 것으로 집회신고를 내고 매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이랜드 자본의 부도덕성을 강조하는 한편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 문제가 각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과정과 대선에 묻혀 시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으며 총선과 관련해서 당분간 이슈화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위에 참여한 한 비정규직 실직자는 “우리는 너무도 억울하고 원통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도 정부와 이랜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시민들의 관심도 식어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와 이랜드 측은 시간이 지나면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목소리가 잦아들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인데 원상회복과 적정한 보상 없이는 하늘이 두 쪽 나도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갈수록 멀어지는 비정규직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집회에 참가한 시위자들의 목소리는 겨울 칼바람 속에 위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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