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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이 경쟁보다 친이끼리 경쟁이 더 뜨겁다"

평균 경쟁률 5대1의 피 말리는 싸움 '치열'

등록|2008.01.21 16:06 수정|2008.01.21 16:06

▲ 대선승리에 환호하는 한나라당 관계자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친박-친이 간의 총선 공천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이 인사들끼리의 경쟁이 그보다 더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 정창오


막대기만 꽂아도, 지나가는 강아지에게도 한나라당 이름만 붙이면 당선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은 총선을 앞두고 치열한 공천경쟁에 돌입해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현역의원 대부분이 출마를 선언한 탓으로 현역의원들에게 도전하는 인사들의 활동이 수면 하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내 공천작업이 본격화되는 이달 하순이나 늦어도 2월 초부터는 이들의 경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초 대구경북의 공천경쟁은 당초 친박-친이 간의 이전투구로 변질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그들간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정작 친이를 표방하는 인사끼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우선 대구지역에서는 곽성문 의원의 탈당으로 비어있는 중·남구의 경우 이명박 당선인의 측근이라고 주장하는 박창달 전 의원이 동구 을과 함께 이곳을 노리고 있으며 비례대표인 이주호 의원, 남병직 뉴라이트대구연합 대표, 권태인 전 TBC 보도국장은 물론 신철원 협성교육재단 이사장도 친이를 표방하며 경쟁에 가세한 실정이다.

지난 대선 때 중립을 표방했으나 이명박 당선인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한구 의원(수성 갑)도 친이인 이원형 전 의원이 칼을 갈고 있으며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영준 인수위 비서실 총괄팀장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달서 갑의 경우 친이 인사인 김현수 중앙당 정책자문위원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당시 이명박 후보 달서갑 위원장을 지낸 정태성 전 대구시의원, 김대희 경부운하추진본부 대표, 곽창규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이 박종근 현 의원에게 도전하는 양상이다.

물론 친이 인사들의 치열한 경쟁은 주로 친박 현역의원들의 선거구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여 결과적으로는 친박-친이의 대결구도를 벗어나지 않는 모양새지만 친이쪽 인사들로선 친박 의원과의 경쟁에서 이겨야하는 것은 물론 같은 친이 인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친박 의원들의 공천 스트레스도 극에 달하고 있는 느낌이다. 수많은 친이 인사들이 자신들의 총선 출마지역을 너도 나도 친박 의원 선거구에 집중시키고 있으며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여부를 가리지 않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남아 있을 경우 공천 0순위라고 평가받던 유승민 의원마저도 경선 초반부터 이명박 당선인의 유세총괄단장으로 활약한 박창달 의원이 언제든지 뛰어들 전망인데다 그 외에도 다수의 친이 인사들이 출마를 공언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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