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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울산교육감 교육정책, 과거로 회귀?

초등 일제고사 · 성적표 공개 · 자사고 등 정책 잇따라 내놔

등록|2008.01.21 21:23 수정|2008.01.21 21:23

▲ 선서를 하고 있는 김상만 신임 울산교육감 ⓒ 박석철

지난해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울산교육감 선거에 당선된 김상만 신임 울산교육감이 과거로 회귀하는 교육 정책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지역 교육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김 교육감은 선거 당시 공약으로 학력향상, 인성교육 등을 내놓았었다.

김 교육감은 21일 울산지역 초중고교 교장 등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한 '2008학년도 울산 교육계획'과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초·중학생의 학습능력을 진단하는 일제고사를 부활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와 함께 자율형사립고, 기숙형 공립고교 설립과 함께 외국어고를 울산에 세우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김 교육감은 최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의 교육 관련 공약에 자율형사립고 100개 교와 농·어촌 지역에 150개의 기숙형 공립학교를 만든다고 하는데, 울산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김 교육감의 교육정책 추진은 이명박 당선인의 자립형사립고 100개 설립 등 정책에 편승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7차 교육과정에서 보장한 자율성 교육 등을 위해 오래전에 없앤 초등학교 일제고사 및 성적표 공개 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권정오 전교조 울산지부 정책실장은 "김상만 교육감의 잇따른 회귀성 정책 발표에 우려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심각한 교육 대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권 정책실장은 "초등교육은 지식이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인성을 가르쳐야 하는데, 학습 위주로 하는 교육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이는 초등교육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권 실장은 또 "일 년에 교육비가 10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자립형 사립고를 여러 개 짓는다고 하는데, 교육 빈부 격차를 더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의 뜻은 이명박 정부의 자사고 설립 등 뜻에 동조하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당장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공론화시켜 여론을 수렴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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