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술품창고 산 넘어 들어가려 했지만
[삼성 압수수색 현장] 수천점의 미술품 발견된 에버랜드 창고 앞
▲ 삼성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용인 에버랜드 창고 압수수색에 나선 특검팀 차량을 촬영하려는 기자들을 막아서고 있다 ⓒ 이경태
[ 2신 : 22일 오후 2시20분]
특검 소속 검사-수사관 차량 행렬 도착
22일 오후 2시 20분경 흰색 승합차 1대와 승용차 4대에 나눠 탄 특검 소속 검사와 수사관 15명이 용인 에버랜드 인근 삼성 맹인 안내견 학교로 들어갔다.
이에 앞서 용인 압수수색 현장에는 1시간 전쯤 수색팀 10여명이 캠코더를 소지하고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에 따라 아침부터 대기 중이던 기자들과 삼성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긴장이 감돌았다. 학교 입구에 위치한 검문소 안에서 몸을 녹이고 있던 삼성 관계자 6명도 이 소식을 접한 뒤 검문소 앞에 나와 부동자세로 압수수색팀을 기다렸다.
이들은 일부 기자들이 압수수색 대상으로 오른 창고 안으로 접근하려고 시도할 때마다 완강히 접근을 불허했다. 용인 에버랜드 압수수색 현장에서도 눈발이 계속 날리고 있으며, 산 속이라 기온이 더 낮아 취재진들은 상당한 추위와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편,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는 이날 오후 2시 5분경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현직 임원 이순동 사장에 대한 첫 소환조사가 실시됐다. 이 사장은 이날 이형도 삼성전기 고문 겸 부회장과 함께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1신 : 22일 오후 1시 15분]
▲ 수천점의 미술품 발견된 에버랜드 창고 앞 ⓒ 이경태
22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근처 삼성 안내견 학교.
어제 수천점의 미술품이 발견됐던 이 곳 창고에는 수명의 특검팀 수사관이 남아 수색 현장을 지키고 있다. 나머지 수색팀들은 오늘 새벽 2시 30분 세 대의 차량에 올라타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앞에는 20여대의 취재진 차량들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기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오늘 다시 현장에 도착할 특검팀을 기다리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 7명은 이 날도 아침 일찍 학교에 도착해 기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오전 10시 40분 쯤에는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소속 직원이 상황을 확인한 후 돌아가기도 했다.
학교 앞을 지키는 관계자 중 한 명은 "어제도 기자 중 일부가 산을 넘어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고 해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학교 내 창고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남아있는 수사팀이 어떤 일은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어제 미술품이 발견된 학교 내 창고는 모두 9개 동. 특검팀은 이 중 6개 동에서 수천점의 미술품을 발견했다. 나머지 3개 동은 안내견 학교의 견사 및 교육시설로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미술품이 발견된 6개 동은 삼성 문화 재단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더 이상의 답변을 피했다.
현장에 나와 있는 기자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창고가 검문소가 있는 학교 입구에서 500여 미터나 떨어져있는데다 내리막길 끝에 위치해 전혀 안쪽을 볼 수 없다. 또 눈이 계속 내려 시야 확보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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