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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남편 찌른 중국여성 구치소서 자살

정신질환 앓은 사실도 몰라 수감자관리 ‘구멍’

등록|2008.01.22 13:50 수정|2008.01.22 13:50
지난해 11월 부부싸움 끝에 한국인 남편을 칼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돼 대구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30대 중국여성이 당국의 허술한 수감자 관리로 자살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언론사의 취재로 알려진 이번 사건은 장모(여·37·당시 미결수)씨가 대구구치소에 수감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7시 30분쯤 독방에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바지를 찢어 만든 올가미로 목을 맨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장씨의 사인을 조사하던 중 장씨가 외국인쉼터에서 정신질환 상담을 한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구치소 측은 경찰로부터 장씨의 신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장씨 사건을 담당했던 칠곡경찰서는 정신질환 가능성에 대해 통보했었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쪽이 문제가 되었던 피의자 신병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고 이 같은 사실을 장기간 숨기지 않았냐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대구 달서구 외국인근로자쉼터 최필재 소장은 “외국인의 경우 자신들과 이질적인 한국문화를 접하게 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제하고 “외국인 피의자는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자살 등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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