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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남아 있는 음성의 문화유적을 만나고

읍내의 탑과 미타사를 둘러보고

등록|2008.01.23 20:15 수정|2008.01.23 20:15
충북 음성의 문화유적을 보리라 예전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으나 지나쳐만 가고 기회가 닿지 않았다. 늘 사진 속에서만 마음속으로 가고픈 충동을 느끼던 중 때가 왔다.  꽃동네로 유명한 음성은 삼형제 저수지(금석저수지, 무극저수지, 용계저수지)로 유명한 곳 이다.

모전석탑으로 감실도 있는 탑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읍내의 음성 오층모전석탑(충북유형문화재 제9호)이다. 이 탑은 원래 교동사터에 남아 있던 것으로, 1946년 수봉초등학교로 옮겨 놓았다가 1995년 이곳 음성 향토자료박물관으로 다시 옮겨 세웠다.

모전석탑은 전탑(塼塔)의 양식을 모방한 것으로, 돌로 만든 벽돌을 이용하여 쌓아 올린 탑이다. 단층 기단에 5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인데, 현재 탑신의 2층과 5층의 몸돌이 없다. 1층 탑신의 몸돌 네 면에는 중앙에 감실(龕室)을 새겼다. 지붕돌은 아래 ·윗면 모두 전탑에서와 같이 층단을 이루고 있다. 고려 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예전 모습의 사진을 보니 그리 달라진 것은 없는 듯 하다.

음성 오층모전석탑음성 읍내 향토전시관 앞에 있다. ⓒ 김환대


예전사진예전 사진 모습 ⓒ 김환대


음성군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

오층석탑의 바로 앞은 음성 향토민속자료 전시관으로 설성 공원 주변에 있는데 1층은 향토 역사실로 음성군의 문화유적지도와 축제, 군의 소개, 한옥모형이 재현되어 있다. 절터에서 출토된 기와편과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도 재현이 잘 되어 있다.

2층은 민속 유물실로 입구에는 나무 장승 천하대장군, 지하 여장군이 서 있고, 각종 민속 용품들이 진열 중이다. 화장실에도 인형들이 진열되어 있어 이색적이었다.

향토전시관내부음성 향토자료관 내부 ⓒ 김환대


향토전시관여러가지 토기와 절터에서 출토된 각종 기와들도 진열 중이다. ⓒ 김환대

인형화장실에도 인형이 보인다. ⓒ 김환대


또 다른 삼층석탑과 경호정

주변에는 또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인 설성공원이 있는데 이 곳에도 읍내리삼층석탑(충북유형문화재 제129호)이 있다. 이 탑 역시 음성읍 평곡리 탑정이라는 옛 절터에 있던 탑으로, 1934년 경호정(옛 인풍정) 앞으로 옮겨 세웠다.

단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으로 기단의 네 모서리와 탑신부의 각 몸돌에는 기둥 모양을 조각하였다. 지붕돌은 밑면에 3단의 받침을 두었고, 네 귀퉁이에서 살짝 들려있다. 고려 중기에 이 탑을 세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안내문에는 3층은 탑 몸돌과 지붕돌이 한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나 현장에서 확인 한 결과 잘못된 안내문이다. 그리고 문화재청 자료에는 '꼭대기에는 연꽃 봉우리 모양의 머리장식을 얹어 놓았다'라고 하나 역시나 잘못된 자료이다. 현장에서의 확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삼층석탑주변에는 독립기념비가 있다. ⓒ 김환대


바로 옆에 있는 경호정은 1934년 당시의 군수 권종원이 인풍정으로 창건하였고, 그 뒤 군수 민찬식이 경호정이라 개칭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는 정자로서, 현재의 정자는1997년에 중건하였다. 전체 배치는 동남향으로 평탄하게 정지한 대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중심 부 분에는 둥근 모양의 섬을 두고 주위에 연못을 설치하고 있다. 이러한 수법은 정자나 누정 건축에서 흔히 이용되는 일반적인 형태이다. 경호정의 평면은 정면 2칸, 측면 2칸으로 그 내부를 통간의 대형으로 꾸며 우물마루를 깔고 있다. 팔작지붕과 목조 기와집 건물이다.

경호정경호정 ⓒ 김환대


동양 최대의 지장 보살입상이 있는 곳

음성 읍내에서 나와 소이면 비산리에 있는 미타사를 찾았다 이 곳에는 도로변에서도 보이는 동양 최대의 지장보살입상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본 지장보살상멀리서도 지장보살상은 눈에 들어온다. ⓒ 김환대

음성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사찰로 마애여래입상(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30호)이 있다. 이 불상은 자연 암벽을 이용하여 불신을 도드라지게 새겼는데, 머리와 어깨 부분을 깊이 새겨 상반신의 입체감을 부각시켰다. 거의 네모난 형태의 얼굴, 눈·코·입의 처리 등에서 형식화가 뚜렷이 진행되고 있다.

전경보호각에 마애불이 보인다. ⓒ 김환대

옷은 왼쪽 어깨에만 걸치고 주름은 사선으로 흐르고 있다. 오른손은 밑으로 내렸고, 왼손은 들어 가슴 앞에 댄 모습이다. 고려 중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하나 직접 가서 보니 의문이 많이 드는 불상이다. 좀 더 시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마애불세부 옷주름 표현 방식은 다소 시대가 떨어진다. ⓒ 김환대

절은 완전이 최근에 건립된 것 처럼 보이나 역사는 신라 진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로 천년고찰이라 하니 그런가 보다 할 수 밖에 없다. 눈이 와서 주변은 아직 녹지 않고 있는 눈 들이 쌓여 있다. '뽀드득' 발자국을 내며 잠시 눈 길을 걸었다.

미타사미타사 전경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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