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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몰입교육정책에 반대한다" 온라인 서명 운동 '후끈'

일부 누리꾼들, 인터넷에 카페 열고 백만 명 서명운동 시작

등록|2008.01.26 12:50 수정|2008.01.26 14:11

"영어몰입교육 반대합니다!"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영어몰입교육 반대' 청원 서명 카페. 1월 26일 현재 4,550명이 청원에 서명했다. ⓒ

누리꾼(네티즌)들이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몰입교육정책에 대한 ‘반대청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차기 정권의 영어몰입교육정책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25일 인터넷 포털 ‘다음’에 카페를 개설하고 백만 명 서명 운동에 나선 것이다.

마감 기간은 2009년 1월 31일까지로 26일 오전 현재 4550명이 서명을 했다.

누리꾼들은 “영어몰입교육을 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고 하는데 그 근거가 무엇이냐”면서 “새로운 정부에 거는 기대는 있지만 목적과 수단이 바뀐, 말도 안 되는 정책이 정말 속상하고 부끄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일본이 영어가 모국어라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줄 아느냐, 독일이나 프랑스 사람들은 영어문법을 마스터하고 발음이 미국·영국식이라서 대국인 줄 아느냐”면서 한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맞춤법도 틀리는 아이들에게 영어몰입교육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국어 시간?영어몰입교육 반대 청원 서명 카페에 실린 만평. 영어몰입교육을 풍자하고 있다. ⓒ

누리꾼들은 '기러기 아빠', '펭귄 아빠'가 생기는 이유도 단순히 영어교육 때문만은 아니므로 영어몰입교육이 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 암기위주의 교과목, 부패하고 취직 수단으로 전락한 대학교육 때문에 해외 유학을 떠나는 것이지 단순히 영어를 외국에서 배우기 위해서만은 아니다”라며 “영어몰입교육 자체가 이 같은 문제를 얼마나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영어몰입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교사들을 양성하려면 수십 년 걸린다”면서 “그 시간과 노력으로 교육공무원들의 철밥통 깨는 정책을 펴고, 교과서를 개편하고, 인문사회 교육을 강화하고, 독서 토론 논술을 장려하는 교육을 하고, 체육 음악도 발전시켜 머리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이 튼튼해질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누리꾼들은 마지막으로 “이명박 차기 정권이 비즈니스적이고 발전적인 사고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현 교육 실태와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영어몰입교육정책방안은 현실성이 없고 잔인하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서명 카페 주소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36939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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