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경숙 "영어 안하겠다는 사람들 배우기만 해봐라"

인수위 아침 인사는 '굿모닝'

등록|2008.01.31 11:39 수정|2008.01.31 11:36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영어 공교육 완성프로젝트'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1일 오전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도 화제는 단연 `영어'였다.

일부 인수위원들은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안녕하세요" 대신 "굿모닝(Good morning)"으로 인사말을 대신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모두 발언의 대부분을 영어 공교육 논란에 할애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 당선인이 도착하기에 앞서 속속 회의장으로 들어선 인수위원들은 "오늘도 영어 얘기가 나오겠지"라면서 기자들에게 대부분 "굿모닝"이라고 인사했으며, 일부는 웃으며 "하우 아 유(How are you)"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국회내 '외교통'으로 영어에 능통해 '상종가'를 치고 있는 박진 외교통일안보분과위 간사는 쑥스러운 듯 "요즘 영어 때문에 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에 대한 일각의 반발을 염두에 둔 듯 농담조로 "영어 안하겠다는 사람들 (영어) 배우기만 해봐라"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 당선인이 도착해 승합차에서 내리자 "굿모닝"이라고 인사했으며, 이에 이 당선인은 웃으며 "굿모닝은 초등학교 1학년이 하는 영어 아니냐"면서 농담을 던졌다.

회의가 시작된 후에도 참석자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주제를 영어교육에 집중시켰다.

이 위원장은 라디오방송 인터뷰 출연으로 회의에 '지각'한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위 간사를 거명하며 "어제 영어 공교육 토론회 준비를 위해 애를 많이 썼다"면서 "토론회를 통해 오해가 많이 풀렸다"고 평가했다.

이 당선인도 "영어 공교육 문제를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반대다. 국가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일이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인수위가 영어교육에 대한 방향은 잘 잡은 것 같다"며 독려했다.

그는 모두발언이 끝난 뒤 "다들 이제 식사합시다"라고 말한 뒤 "나는 밥을 먹고 와서.."라며 직접 회의장 뒤편에 있는 정수기로 가서 커피를 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human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