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일대에 불상과 탑을 만나러 떠난다. 눈이 전국적으로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날에 어느 이를 만나듯 기다리는 그 곳에 불상과 탑이 있다.
삼국시대 불상이 여기에도...
청원군 북일면 비중리에 있는 일광삼존석불상(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14호)은 자그마한 동산처럼 생긴 곳에 보호각이 세워져 있다.
하나의 돌에 광배와 삼존불을 돋을새김으로 표현하였다. 네 부분으로 조각나 있던 것을 복원한 것인데, 왼쪽의 협시보살은 없어져 안타깝다. 본존불은 턱과 타원형의 상체, 양 무릎이 정삼각형으로 연결되는 안정된 자세로 앉아 있다. 손은 큼직하게 표현되었으며, U자형의 주름이 새겨진 옷자락은 무릎을 덮으며 좌우로 흘러내리고 있는데 백제불상에서 엿 볼 수 있는 특징들이다. 오른쪽에 서 있는 협시보살 역시 머리칼, 상체의 장식성, X자형의 옷 주름 등에서 6세기 초의 불상양식을 보여준다.
이 불상은 6세기 전반기는 고구려가 점령하였으며, 후반기는 신라의 영토였기 때문에 국적을 판별할 수 없다. 그러나 불상의 형식으로 6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보호각 앞에는 얼굴이 깨어져 표정을 알 수 없으나 조각 수법이 우수한 석불 입상과 광배가 있어 주목되는데 모두 일광 삼존불과 같은 시기에 조성된 듯 하다.
절터는 없어져 논 밭으로 모두 변하고 홀로 남은 탑
전국 어느 절터가 다 그러하듯 현재 절터는 없어져 홀로 옛 영광을 지키고 남아 있는 계산리 오층석탑(보물 제511호)은 단층 기단으로 가운데돌이 서로 엇갈려 짜였으며 아무런 조각이 없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별개로 조성하여 포개어 놓았다.
1층 몸돌은 4장의 넓적한 돌로 이루어졌는데, 동서로 길고 넓적한 돌을 놓고 그 사이 남북으로 작은 돌 2개를 끼워 놓았다. 2층은 몸돌이 하나이고, 3층은 1층과 같이 4장의 돌로 구성되었다. 4·5층은 한 돌로 되어 있다. 체감률과 조각수법으로 보아 고려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원래는 8미터가 넘는 큰 탑이었을 것이다. 이정표가 있으나 찾아가기가 조금은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다.
동화사에는 전설의 석불이 모셔져 있어
동화사 대적광전 내에는 석조비로자나불상(충청북도 유형문화재 168호)이 모셔져 있는데 석조불이라 하나 금박 개금이 되어 있고 얼굴도 좀 이상하다고 표현해야 하나 정면을 바라보지 않고 약간 틀어져 있는데 이는 임진왜란 당시의 전설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병이 이곳을 지나가는데 말굽이 떨어지지 않아 주위를 보니 석불이 있었다고 하며 이에 왜장이 칼로 석불의 목을 쳐서 사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때 석물의 목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 나왔다고 전해지며 하늘에 먹구름이 끼면서 뇌성벽력과 함께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고 한다.
광배는 없으며 대좌의 하대석은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팔각형의 평면을 하고 있다. 제일 밑에 위치한 석재의 각 면에는 사자와 동물을 양각으로 조각했고, 중간에 위치한 석재에는 연꽃의 모양을 조각했다. 팔각의 중대석 정면 중앙 면에는 향로의 모양이 조각되어 있고 그 외의 각 면에는 여래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조각수법으로 보아 신라하대나 고려초의 불상으로 추정된다. 대적광전 앞에는 근래에 것으로 보이는 5층 석탑이 있고, 한편에는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되는 총 4단의 지붕돌이 쌓여있는데 원래 3층으로 조성한 석탑의 부재로 보인다. 청원지역의 불교 문화유적을 이해하는 하루 답사였다.
대적광전 기둥에 주련 내용이 새롭게 다가온다.
정면
報化非眞了妄緣 (보화비진요망연) / 보신 화신은 참이 아니고 망연으로 인함이니
法身淸淨廣無邊 (법신청정광무변) / 법신만이 청정하여 크고 넓기 끝이 없네
千江有水千江月 (천강유수천강월) / 천 강의 물이 있어 천 개의 달 비치고
萬里無雲萬里天 (만리무운만리천) / 만 리에 구름 없으니 만리에 푸른 하늘이네
측면
山堂靜夜坐無言 (산당정야좌무언) / 산 집 고요한 밤 말없이 앉으니
寂寂寥寥本自然 (적적요요본자연) / 적막하고 고요함은 본래 그러한 것을
何事西風動林野 (하사서풍동임야) / 무슨 일로 서풍은 숲을 흔들고
一聲寒雁淚長天 (일성한안누장천) / 외로운 기러기 장천을 울며 가누나
삼국시대 불상이 여기에도...
하나의 돌에 광배와 삼존불을 돋을새김으로 표현하였다. 네 부분으로 조각나 있던 것을 복원한 것인데, 왼쪽의 협시보살은 없어져 안타깝다. 본존불은 턱과 타원형의 상체, 양 무릎이 정삼각형으로 연결되는 안정된 자세로 앉아 있다. 손은 큼직하게 표현되었으며, U자형의 주름이 새겨진 옷자락은 무릎을 덮으며 좌우로 흘러내리고 있는데 백제불상에서 엿 볼 수 있는 특징들이다. 오른쪽에 서 있는 협시보살 역시 머리칼, 상체의 장식성, X자형의 옷 주름 등에서 6세기 초의 불상양식을 보여준다.
▲ 보호각보호각 속에 비중리 일광 삼존불이 모셔져 있으나 한쪽은 떨어져 나가고 없다. ⓒ 김환대
▲ 석불입상또 다른 석불 입상이 보호각 앞에 있다. ⓒ 김환대
▲ 광배광배만 홀로 남아 있다. ⓒ 김환대
이 불상은 6세기 전반기는 고구려가 점령하였으며, 후반기는 신라의 영토였기 때문에 국적을 판별할 수 없다. 그러나 불상의 형식으로 6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보호각 앞에는 얼굴이 깨어져 표정을 알 수 없으나 조각 수법이 우수한 석불 입상과 광배가 있어 주목되는데 모두 일광 삼존불과 같은 시기에 조성된 듯 하다.
절터는 없어져 논 밭으로 모두 변하고 홀로 남은 탑
전국 어느 절터가 다 그러하듯 현재 절터는 없어져 홀로 옛 영광을 지키고 남아 있는 계산리 오층석탑(보물 제511호)은 단층 기단으로 가운데돌이 서로 엇갈려 짜였으며 아무런 조각이 없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별개로 조성하여 포개어 놓았다.
1층 몸돌은 4장의 넓적한 돌로 이루어졌는데, 동서로 길고 넓적한 돌을 놓고 그 사이 남북으로 작은 돌 2개를 끼워 놓았다. 2층은 몸돌이 하나이고, 3층은 1층과 같이 4장의 돌로 구성되었다. 4·5층은 한 돌로 되어 있다. 체감률과 조각수법으로 보아 고려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원래는 8미터가 넘는 큰 탑이었을 것이다. 이정표가 있으나 찾아가기가 조금은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다.
▲ 계산리 오층석탑윗 부분만 남아 있었으면 엄청 거탑 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김환대
동화사에는 전설의 석불이 모셔져 있어
동화사 대적광전 내에는 석조비로자나불상(충청북도 유형문화재 168호)이 모셔져 있는데 석조불이라 하나 금박 개금이 되어 있고 얼굴도 좀 이상하다고 표현해야 하나 정면을 바라보지 않고 약간 틀어져 있는데 이는 임진왜란 당시의 전설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병이 이곳을 지나가는데 말굽이 떨어지지 않아 주위를 보니 석불이 있었다고 하며 이에 왜장이 칼로 석불의 목을 쳐서 사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때 석물의 목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 나왔다고 전해지며 하늘에 먹구름이 끼면서 뇌성벽력과 함께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고 한다.
▲ 석불대좌대좌에는 각종 문양과 동물 등이 조각되어 있다. ⓒ 김환대
▲ 석불석불이나 개금되어 있다. ⓒ 김환대
광배는 없으며 대좌의 하대석은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팔각형의 평면을 하고 있다. 제일 밑에 위치한 석재의 각 면에는 사자와 동물을 양각으로 조각했고, 중간에 위치한 석재에는 연꽃의 모양을 조각했다. 팔각의 중대석 정면 중앙 면에는 향로의 모양이 조각되어 있고 그 외의 각 면에는 여래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조각수법으로 보아 신라하대나 고려초의 불상으로 추정된다. 대적광전 앞에는 근래에 것으로 보이는 5층 석탑이 있고, 한편에는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되는 총 4단의 지붕돌이 쌓여있는데 원래 3층으로 조성한 석탑의 부재로 보인다. 청원지역의 불교 문화유적을 이해하는 하루 답사였다.
대적광전 기둥에 주련 내용이 새롭게 다가온다.
정면
報化非眞了妄緣 (보화비진요망연) / 보신 화신은 참이 아니고 망연으로 인함이니
法身淸淨廣無邊 (법신청정광무변) / 법신만이 청정하여 크고 넓기 끝이 없네
千江有水千江月 (천강유수천강월) / 천 강의 물이 있어 천 개의 달 비치고
萬里無雲萬里天 (만리무운만리천) / 만 리에 구름 없으니 만리에 푸른 하늘이네
측면
山堂靜夜坐無言 (산당정야좌무언) / 산 집 고요한 밤 말없이 앉으니
寂寂寥寥本自然 (적적요요본자연) / 적막하고 고요함은 본래 그러한 것을
何事西風動林野 (하사서풍동임야) / 무슨 일로 서풍은 숲을 흔들고
一聲寒雁淚長天 (일성한안누장천) / 외로운 기러기 장천을 울며 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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