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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호 "사퇴할 수 없다"

"야밤에 집에서 회견 말 안돼"

등록|2008.02.01 09:04 수정|2008.02.01 09:04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1일 강재섭 대표가 공천 갈등의 진원지로 자신을 지목하며 당직 사퇴를 공개요구한데 대해 "사퇴할 일도 없고 사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스스로 만든 당규, 부패를 단절하겠다는 당규를 지키려고 하는 사무총장을 보고 '일 같이 못하겠다'고 한다면 그게 설명이 되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무총장직을 사퇴하지 않고 당무를 계속 볼 것이고, 공천심사위원 자격도 그대로 갖고있기 때문에 공심위에서 더욱 시대정신에 맞는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언급은 강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대표가 옳으면 사무총장이 물러가고, 사무총장이 옳으면 대표가 물러갈 것을 분명히 해줘야 대표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볼 때 간접적으로 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부패전력자'의 공천을 배제하는 당규 3조2항에 대해 "강 대표가 재보선 패배 이후 사퇴 압력을 받자 당을 쇄신하겠다며 직접 만든 당규"라고 설명한 뒤 "한 사람을 위해 그 같은 당규를 허물어 버린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앞으로도 공천 원칙은 변함없다"면서 3조2항을 예외없이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측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사무총장은 강 대표가 심야에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데 대해서도 "자기 집에 기자들 불러서 회견하는 게 말이 되느냐. 공당의 대표라면 사무실에 나와서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해야지 야밤에 기자들 불러서 회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 당선인 측 핵심의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 모여 강 대표의 이 사무총장 사퇴 요구에 대한 대책을 논의중이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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