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특검, 한가지를 심도있게 파헤쳐야"
[인터뷰] 대선기간 중 이명박에 달걀 투척 밀행스님, 특검사무실 앞서 1인시위
▲ 밀행스님 인천불교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그는 자신은 개인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한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 추광규
그 스님이 이명박 특검이 진행되고 있는 역삼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고독한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인천불교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밀행 스님은 당시, 달걀을 던진 뒤 이 후보를 비난하는 50여장의 유인물을 뿌렸었다.
스님은 이 같은 행동을 한 직후 곧 바로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의정부경찰서로 연행되어 이틀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그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아, 석방됐고 현재 불구속 상태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선기간 중 이 후보의 잘못을 지적하며 달걀투척을 마다하지 않았던 밀행 스님. 그는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뜻을 굽히지 않은 채 이명박 특검이 벌어지고 있는 사무실 앞에서 진실규명 등을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밀행 스님을 지난 31일 오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명박 특검 사무실 앞에서 만났다.
-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이명박 당선인의 행로를 살펴 봤는데, 도저히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당선이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가를 고민했습니다. 이명박 특검이 시작되었다지만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 나 혼자서라도 이 당선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당선인에 대해 특검을 하고 있는 특검팀에게 힘을 실어줘야 겠다고 생각해 1인 시위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또 특검이라는 것이 소신을 가지고 수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신 보다는 정치적인 압박이나 회유 같은 것이 많기 때문에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해 나서게 된 것 입니다."
- 이 당선자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종교적인 관점'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승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행동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고 국민의 양심으로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1인 시위에 앞서 지난 대선기간 중 저는 이 당선자가 한나라당의 후보로 확정된 이후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이명박 반대 구호가 적힌 선전판을 걸친 채 30여일 간 목탁을 치면서 다녔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동에도 불구하고 전혀 반응이 없어서 직접적으로 부딪혀야 겠다고 생각해 당시 이 후보에게 달걀을 던졌던 것 입니다. 달걀을 던진 것이 폭력일 수 있겠지만, 이 당선자는 대한민국 부패의 가장 상위에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행동으로라도 그를 깨우쳐 줘야 겠다고 생각한 것 입니다."
▲ 밀행 스님의 행적에 대해, 지난해 12월 3일 경찰은 그를 달걀 투척혐의로 체포했을 때 그의 법명, 소속종단, 승번 등이 적힌 승려신분증을 확인 했었다. 밀행 스님은 정식 스님인 것 이다. 4일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특검사무실이 있는 역삼동 한 빌딩 앞을 지나다니는 행인들은 그의 이 같은 시위가 생소한듯 유심히 들여다 보기도 했다. ⓒ 추광규
"모든 사실이 명명백백히 밝혀 질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하지만 특검이 소신있게 이 당선자 관련 의혹의 척결 의지가 있다면, 기소 할 수 있는 사건 하나를 집중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가장 결론이 내려지기 쉬운 것 즉, 상암동이든 도곡동 땅 투기든 어느 한가지에 특검의 역량을 집중해 이를 심도있게 파헤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때 국민들은 특검을 신뢰하게 될 것 입니다."
▲ 대자보를 특검사무실 입구 바닥에 부착해놓았다. 바닥에 붙어 있는 대자보를 행인들이 들여다 보면서, 이 당선자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스님의 행동이 신기한 듯 길을 가면서도 뒤를 연신 뒤돌아 보는게 재미 있었다. ⓒ 추광규
"저는 인천불교인권위원회 소속 이지만 다음카페의 '이명박 탄핵 국민운동본부'회원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전 8시경 나와서 오후 6시경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지난 1977년 출가를 했고, 태고종 소속 입니다.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올바로 통하는 그런 사회가 된다면 저는 산에서 나오지 않을 것 입니다. 저는 지금도 한국의 전체적인 흐름이 좋은 방향으로 가서 산으로 돌아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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