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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물가는 상승 경기는 하락

천안지역 소비 동향 '저가 상품찾아 재래시장으로'

등록|2008.02.02 13:52 수정|2008.02.02 13:52

경기한파 맞은 설 연휴천안지역의 설 연휴 물가는 오름세, 경기는 내림세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설은 어느 해보다 썰렁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천안 남산중앙시장의 한 수산물 상점) ⓒ 우승윤

서민경제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설 성수품 물가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서민들은 어느 해보다 썰렁한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

(사)전국주부교실 천안시지회에 따르면 지난 1월28일 천안지역 주요 대형유통업체와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설 성수품 물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약 20만원으로, 지난해 15만원에 비해 5만원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기는 얼어붙어 소비자 심리 역시 위축될 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설 연휴는 시내권 주요 재래시장은 물론 대형유통업체들도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단,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서민들을 위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시설이 개선된 남산중앙시장을 찾는 발길이 예년보다 늘어났다.

(사)전국주부교실 천안시지회에 따르면, 올해 설 성수품 가격은 곡류와 과일류, 야채류는 물론 수산물, 축산물까지 모든 품목에 걸쳐 크고 작은 상승폭을 보여 설 명절을 보내는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내 주요 대형유통업체와 재래시장을 비교하면 고사리, 도라지 등 야채류와 축산물은 대체적으로 재래시장이 저렴하고 밀가루, 청주 등 공산품과 수산물은 대형유통업체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 야채류와 육류 등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천안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남산중앙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많이 늘었다. 이는 주차장 및 비가림 시설 등 시장 환경이 개선되는 한편, 서민들의 지갑사정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부교실에 따르면 주요 제수용품을 비교하면 가격은 재래시장이 저렴한 것이 사실이지만, 생산 및 유통과정이 투명한 대형유통업체에 비해 여전히 원산지 미표시, 수입산과 섞어 팔기 등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를 알면서도 경기가 어려운 탓에 ‘저렴한 가격’을 가장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편, 이번 설 명절은 대형유통업체도 예년 같은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마트 천안점에 따르면 지역내 기업체 등 단체 선물세트 선주문 물량이 절반으로 감소했고, 일반 소비자들의 선물세트 및 제수용품 소비는 평년 수준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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