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이 그려본 '노무현', 주름이 섬세해요~
겨울방학 만화 캐릭터 그리기를 떠올리며
▲ 깔깔 더그와 톰. ⓒ 이슬비
6학년 겨울방학이 끝났다. 아니 초등학생으로서 마지막 방학이 끝났다. 나는 이번 방학 동안 정말 많은 기억을 남겼다. <오마이뉴스>의 기자가 된 것이 가장 큰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스키장에 가고, 체험여행을 하고 또 많이 논 것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만화 캐릭터 그리기 프로그램에 다닌 것도 기억에 남는 것 가운데 하나다. 나는 지난 겨울방학 동안 한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문화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만화캐릭터 그리기 강좌에 다녔다.
내가 그 동안 그린 것들은 '곰탱이' '슈콜라' 'THE PIG'와 내가 만든 캐릭터들이다. 또 노무현 대통령 캐릭터와 '깔깔 더그' '톰' '기뻐서 소리치는 고양이' 등이 있다.
내가 제일 잘 그렸다고 생각되는 것은 톰이다. 진짜 열심히 그렸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톰과 제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톰이 텔레비전에서 내 스케치북으로 외출을 한 것이다.
깔깔 더그는 세상에서 태어나 웃긴 것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항상 웃고 있다. 아빠가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도 잘 그린 캐릭터 가운데 하나다. 내가 주름도 섬세하게 그려 드렸다.
▲ 깜찍한 노무현 대통령. ⓒ 이슬비
내가 특히 애정을 갖고 그린 것은 직접 개발한 캐릭터이다. 용돈 받는 소녀, 간호사, 멍멍이 산책, 헤순이, 메이플스토리 전사, 고딩, 선생님, 최고루 등이다.
또 THE PIG는 하얀색과 검은색, 핑크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 나는 검은색 PIG를 그렸다.
내가 제일제일제일×(곱하기) 100배나 잘 그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웃고 있는 시녀이다. 아무리 봐도 잘 그린 것 같다. 그리고 나서 다시 봐도 뿌듯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옛날에는 집안의 벽지를 동생과 함께 그림으로 뒤덮은 적이 있다. 왠지 더 예쁠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쳐다보면 더 더러워 보인다. 지저분하기도 하다.
엄마는 그런 벽지를 다시 깨끗이 붙이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우리의 추억을 오래도록 남기기 위해서라고 하셨다.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는, 우리의 그림으로 도배된 벽지를 보는 일은 정말 즐겁다. 어릴 때 추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헉!!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꼭 늙은 느낌이다.
나는 애니메이션 작가가 꿈이다. 스토리도 진행하고, 만화도 그리고 이것이 1석2조이다.
아… 내가 그림을 그리며 살아온 지도 꽤 오래됐다. 어릴 때 한참 그림에 눈을 떴을 때 모습이 생생하다. 어린 시절이여 안녕….
잠깐, 왜 이 말이 나오냐 하면… 나중에 내가 더 컸을 때를 생각해서 한번 써본 말이다. 애니메이션 작가 이슬비. 이야~~! 꽤 폼이 난다. 그때를 위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그림을 그려야겠다. 음-하하하하!
▲ 기뻐서 소리치는 고양이(왼쪽)와 웃는 시녀(오른쪽). 내가 제일 잘 그린 그림 가운데 하나다. ⓒ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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