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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형' 이상득 부의장 결국 공천 신청

5일 포항 남·울릉구에 공천 신청

등록|2008.02.05 19:40 수정|2008.02.05 21:38

▲ 이상득 부의장이 지난달 9일 포항북구 이병석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자신의 지역구에서 출판기념회를 하는 것에 대해 "깜짝 놀랐다"며 자신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역설한 바 있다. ⓒ 정태현

5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공천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여론의 주목을 받았던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포항 남·울릉구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득 부의장의 총선 출마는 영남권 물갈이와 맞물려 앞으로 상당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안정적인 국정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명분과 지역구에서 모처럼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지역발전을 이끌 최고 능력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으려 한다. 하지만 당내에서 발생할 각종 정치적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국회 내 최고령(73세)인데다 5선인 그가 출마하게 되면서, 한나라당이 영남권에 몰려 있는 중진들을 물갈이하겠다는 계획의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이다. 보수 성향 영남권 의원들을 상당수 교체한다는 한나라당 공심위의 의지도 먹히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3선 이상 33명 가운데 20명이 몰려 있는 영남권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김용갑·김광원 의원 2명뿐이다. 지난 17대 총선 때 이회창 전 총재 측근 등 중진 의원들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에 출마를 준비했던 이 아무개씨는 "한나라당은 2004년 총선 때 현역 의원 148명 중 59명(40%)을 교체한 바 있지만 이 부의장 출마는 이제 영남권 현역 의원들에게 버티기를 합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역 의원 물갈이는 이제 사실상 물 건너갔으며 당내 양대 계파에 속한 현역 의원들에게 는 공천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엔 '꽂으면 당선'이라는 분위기 때문에 탈당해 무소속보다는 어떻게든 한나라당 공천을 최고의 관문으로 생각하고 있어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네거티브 공격이 난무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덧붙이는 글 정태현 기자는 지역뉴스인 <경북동해뉴스>에도 이 글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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