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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오솔길-143> 들녘은 꽃씨를 받아

등록|2008.02.06 11:09 수정|2008.02.06 11:43
들녘은 꽃씨를 받아

분홍 꽃에 스며 있는 분홍 빛 그리움
붉은 꽃에 타오르는 붉은 빛 정열
내 마음에 옮아 붙은 사랑의 불길

들녘엔 꽃
하늘엔 별
바다 푸르고 대지에 태양 빛나니
우리도 빛나는 사랑 할 수밖에 없다

운수행각 마치고 서산에 이른 태양
붉은 저녁놀
태양의 열반송

사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일
밤과 낮이 몸을 맞대고
하늘과 바다 서로 포옹하듯
너와 나의 연분도
대자연의 질서 우주의 꽃봉오리

들녘은 꽃씨를 받아 품속에 품고
하늘은 길을 열어 철새의 길을 연다
이제 곧 함박눈 내려 포근하게 들녘 덮기도 하리라

시작 노트

계절이 겨울로 접어드는 어느 날 들녘에 나가 거닐었습니다. 태양은 붉게 서쪽 하늘을 물들이고 마음은 온통 그리움에 젖어 있었습니다. 세상을 사랑하라고 조물주는 내 목숨을 내셨을 것만 같습니다.

사랑은 불길입니다. 내 마음을 태우고 주위를 밝히며 끝없이 번져나가는 사랑은 마침내 온 세상을 가득 채우고 끝없이 우주로 번져 갑니다. 겨자씨만한 사랑이 우주를 가득 채울 만큼 크게 자랍니다.

저만치 석양빛에 들꽃이 피어있습니다. 들꽃은 이제 씨앗을 떨어트리겠지요. 부드러운 사랑의 손길로 대지는 그 씨앗을 아늑한 품속에 품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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