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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에 가면 부산성과 주사암, 지맥석이 있다

등록|2008.02.07 10:51 수정|2008.02.07 10:51
경주 오봉산에서 가장 유명한 암자가 신라 천년 영험 기도도량 주사암이다.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은 주사암은 신라 의상대사에 의해서 창건되었다는 오래된 조그만 암자이다. 뒤편 봉우리들과 환상적인 조망을 연출하는 마당바위(지맥석)에선 오랜 시간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이 곳은 영산전이란 곳에 석가모니불과 16나한을 모시고 있다.

영산전주사암 영산전 ⓒ 김환대

주사암주사암 현판 ⓒ 김환대

이곳은 주변의 경치가 아주 우수하여 많은 등산객들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는 곳이다. 주사암 바로 뒤편으로 5분 정도 오르면 685미터의 돌 표지석이 있는데 '산에 남기는 것은 발자국 가져가는 추억뿐'이란 글자가 인상적이다.

주변 풍광주사암에 오르는 길에 본 주변 경치 ⓒ 김환대


전설이 전해지는 암자 주사암

주사암에는 얽힌 전설이 있다. 부산성을 축성함에 있어 당시 의상대사는 이 절을 성안에 두게 되면 신라는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절은 성벽 바깥에 있게 부산성이 축성되었다. 그런 예언이 있었으나 신라가 멸망하기까지는 그로부터 수백년이 더 걸렸다. 또한 이 주사암에는 여태까지 죽어나간 사람이 없다고 하여 불사처(不死處)라 이르고 있다.

또 다른 전설로 옛날 어느 왕녀가 밤마다 어디론지 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왕은 수상히 여겨 그 손에 붉은 주사를 칠해 놓았다. 이튿날 아침 왕녀의 행방을 살폈는데 이 주사암 언저리의 암벽에 와서 왕녀는 그 붉은 주사를 칠해 놓았던 것이다.

 기록이 남아 있어

 고려 명종 때의 학자인 김극기(金克己)의 시서(詩序)에 기록이 있는데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주사암의 북쪽에 대암(台岩)이 있어 깎아지른 듯 하고 기이하게 빼어나서 먼 산과 먼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서 마치 학(鶴)을 타고 하늘에 올라 온갖 물상(物像)을 내려다보는 듯하다.

대석의 서쪽에 지맥석이 있다. 사면이 깎아 세운 듯하여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은데 그 위는 평탄하여서 백여명이 족히 앉을 수 있다. 옛날 신라의 김유신공이 여기에 술 빚는 자료로 보리를 두고 술을 공급하여 군사들을 대접하던 곳이라 한다. 지금도 말발굽 자국이 남아있다.

지맥석 위에 서면 산성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여 부산성이 당시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장소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 일대는 신라 향가 모죽지랑가의 배경설화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신라 군사적 요충지이자 향가 탄생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한 경주 부산성 주사암 일대는  경주의 찾지 않은 숨겨진 보물로 남겨 두고 싶다.

 

부산성주사암 입구에 있는 부산성 안내문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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