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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휴식처, 안산 화랑유원지를 소개합니다

등록|2008.02.08 10:30 수정|2008.02.08 11:21

안산 화랑유원지저수지를 따라 산책로가 보인다. ⓒ 장준석


안산 화랑유원지는 규모면에서 일등급 대공원 못지 않다. 화랑저수지를 둘러싼 산책로뿐 아니라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야외공연장 그리고 자동차극장까지 한 데 어울려 모여있다. 최근엔 경기도립미술관이 멋지게 자리를 잡았고, 남쪽으론 와! 스타디움이란 종합경기장도 위용을 뽐내고 있다. 게다가 몇 년 후면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돔야구장도 그 옆에 자리를 잡을 것이다.

와! 스타디움화랑유원지에서 바라본 와!스타디움 ⓒ 장준석


이곳 화랑유원지의 장점이라 하면 도심 속에 아주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안산의 중앙인 고잔동과 선부동을 끼고 아파트단지와 연립주택단지를 양쪽에 품고서 자연스럽게 어울려 있다.

아파트와 연립주택과 함께도심속 화랑유원지 ⓒ 장준석


꽤 오래된 유원지인데도 이곳 주민들만 잘 아는 곳인 듯하다. 서울의 누구도 안산의 화랑유원지는 잘 알지 못한다. 백운호수나 물왕리저수지 등은 잘 알면서도 이곳은 모른다. 저수지의 규모는 작지만 이곳만큼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도 드물다.

산책로산책로 ⓒ 장준석


둘레를 따라 걷는 코스는 모두 우레탄포장이 잘 되어 있고, 빠른 걸음이라면 30여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아주 가뿐하다. 대여해주는 자전거도 항상 풍족하고, 이태리식 네 발 달린 자전거도 가족들이 타고 놀기에 좋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한 바퀴 돌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저수지내 전망대갈대와 어우러진 정자 ⓒ 장준석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나무벤치도 많고, 저수지내 갈대밭과 철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다. 저수지 안에는 커다란 잉어와 붕어가 많이 살고 있으며, 계절따라 청둥오리 등 철새가 왔다 간다.

무엇보다 탁 트인 시야로 사방 팔방 막고 서 있는 건물이나 산이 없다. 저만치 자리잡은 아파트나 주택은 이곳을 앞마당 삼듯이 보일 뿐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 봄이면 들판이 온통 꽃천지로 화려하게 불꽃바다를 만들어놓는다.

얼음위를 줄지어 가는 철새들화랑유원지 내 철새 ⓒ 장준석


누군가에게 안산은 호주의 멜버른을 벤치마킹했다는 말을 들었다. 과연 공원이나 녹지가 넘쳐난다. 어디를 가도 산책하지 못할 곳은 없다. 시내 상업지구를 10분만 걸어 빠져나오면 모두가 다 풀밭이고 산책로가 보인다. 4호선 끄트막 전철로 아래를 따라서도 걸을 수 있고 걷다보면 고잔역 바로 앞 이곳 화랑유원지도 만날 수 있다.

경기도립미술관경기도립미술관. 화랑유원지와 함께 있다 ⓒ 장준석


그래서 또 기웃거리며 걷다보면 미술관 구경도 하고, 잠시 5분 정도만 벗어나면 또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그리고 시내가 그리우면 또 5분 정도만 걸으면 안산의 중심부 시내로 곧장 이어진다.

갈대화랑유원지내 갈대..언제보아도 좋은.. ⓒ 장준석


우리나라에 이만한 도시가 또 있을까? 운동복 차임으로 산책을 즐기다가 공연을 보고 싶으면 시내로 가 영화를 감상하고, 슬슬 걸어서 야트막하게 조성된 또 다른 산책로를 따라 귀가할 수 있는 곳이다. 차가 막히는 곳도 별로 없고, 어딜 가나 사람들로 붐비지도 않는다. 적당한 쓸쓸함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곳이다.

저수지내 갈대갈대 ⓒ 장준석


하나둘 들어서는 편의시설에 더해 문화시설이 늘어간다는 게 무척이나 반갑다. 다들 지방미술관 혹은 지방 예술회관으로서 새로운 시도들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행사나 공연을 알리는 현수막이 부쩍 늘었다. 푹 쉴 수 있다면 정말이지 아침부터 저녁 나절까지 슬슬 걸어다니며 놀다가 저녁엔 정명훈이 지휘하는 클래식을 한 곡 듣고 싶다. 그 정도 호사까지가 항상 바라는 바가 아닐까?
덧붙이는 글 고잔역에서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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