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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위한 광역의원 사퇴 줄이어, 의정 공백 우려

거제 권민호 경남도의원 9일 사퇴서 제출 ... "선거보전비용 내놓을 용의있다"

등록|2008.02.09 16:58 수정|2008.02.09 16:58

▲ 권민호 전 경남도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9일 사퇴서를 냈다. 사진은 경남도의회 본회의 모습. ⓒ 경남도의회


총선 출마를 위한 광역의원직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9일 사퇴를 표한 권민호 전 경남도의원(52·거제1)까지 합하면 사퇴한 경남도의원은 총 4명이다. 관련 규정에 따라 오는 4월 9일 실시하는 제18대 총선에 출마하려는 공무원이나 언론인, 지방의원은 9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권 전 도의원은 한나라당에 거제지역 공천을 신청했으며, 11일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강지연(63·마산), 최진덕(50·진주), 강기윤(48·창원) 전 도의원이 이미 사퇴한 상황. 지난해 12월엔 기초자치단체장인 하영제 전 남해군수와 강석진 전 거창군수가 사퇴했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며, 이번에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재선인 권 전 도의원은 경남도의회 농수산위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당선인의 거제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권 전 도의원은 9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총선 출마의 출발이 늦었다고 할 수 있지만,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여러 고심한 끝에 이명박 정권의 적통을 가진 사람이고 이명박 정권을 돕기 위해서 출마하려고 한다”면서 “거제의 발전을 위해서도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며, 김기춘 위원장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지역을 물러 받고 당을 추슬러야 하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권민호 전 도의원 "선거보전비용, 내놓을 용의 있다"

이번에 사퇴한 광역의원과 자치단체장들은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 당선된 사람들로,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고 사퇴한 것이다. 이에 오는 6월 재보궐선거를 다시 치러야 하며, 이로 인한 혈세와 행정력 낭비뿐만 아니라 지방의원의 공백까지 우려된다.

권민호 전 도의원은 이같은 비판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중도사퇴에  대한 비판이나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면서 “국가와 거제를 위해 큰 일을 하려면 그런 비판은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보궐선거를 하려면 혈세가 들어간다, 지난 선거 당시 받은 선거보전비용에 대해 법으로 반납할 수만 있다면 하겠다”며 “법으로 가능하지 않다면 환급받은 만큼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할 용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거제 후보 공천 6파전

권 전 도의원이 총선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거제의 한나라당 공천은 6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지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를 밀었던 김기춘 의원이 4선 도전을 위한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기춘 의원과 김기호 전 도의원과 진성진 변호사, 전도봉 전 해병대사령관, 윤영 전 거제시 부시장이 한나라당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또 거제에서는 구판회씨가 평화통일가정당으로, 백순환 전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이 민주노동당으로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해 뛰고 있다.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은 최근 한나라당에 후보 공천을 하지 않은 채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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