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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땅' 이명박 맏형 상은씨 병원 조사

김경준 10번째 소환 "미 판결, 소액주주 배상 아니다"

등록|2008.02.10 02:23 수정|2008.02.10 02:23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9일 이 당선인의 맏형인 상은씨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으로 수사팀을 보내 방문조사를 벌였다.

상당히 병약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경주 동국대병원에 있다가 특검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일원동 강남삼성병원에 입원했다.

특검보와 검사 등 3명의 수사진은 이날 오후부터 이씨의 병실에서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였으며, 조사 내용과 이씨 측이 제출한 증거 자료 등을 분석한 뒤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씨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 도곡동 땅 및 ㈜다스의 지분이 본인 것이 아니라 동생인 이 당선인의 차명재산일 것이라는 의혹을 받아온 핵심 인물이다.

검찰도 지난해 8월 `도곡동 땅의 이씨 지분은 본인이 정확한 자금운용 내역조차 모른다는 점에서 그의 소유가 아닌 제3자의 차명재산'이라는 결론을 내놨었다.

검찰은 그 이유로 매입자금 7억8천만원을 골재 채취 수입과 현대건설 납품 이익, 젖소 판매 대금 등으로 조달했다면서도 객관적 증빙 자료가 전혀 없고 매각대금을 거의 쓰지 않은 채 100억원 이상을 저금리 채권 등에 10년 이상 넣어둔 점, 2002년 7월부터 지난 해 7월까지 매달 1천만~4천만원씩 15억여원을 97차례에 걸쳐 전액 현금 인출한 점 등을 들었다.

따라서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그가 어떻게 땅 매입자금을 조달했는지, 이 땅을 포스코개발에 매각한 뒤 대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경위가 무엇인지, 땅 대금 일부가 왜 투자금에 포함됐는지 등을 따졌다.

특검팀은 또 이날 오후 BBK 주가조작 및 ㈜다스 실소유 의혹 등과 관련해 김경준씨를 열번째로 불러 최근 조사한 LKe뱅크 전 부회장 김백준씨 및 LKe뱅크 비서 이진영씨와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김씨는 특검팀에 출두하면서 미 LA 연방법원이 김씨와 부인 이보라씨, 누나 에리카 김 전 변호사 등에 대해 사기 및 횡령 혐의를 인정한다며 663억2천680만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한데 대해 "소액주주들에게 배상하라는 게 아니며, 헐값에 산 현재 주주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옵셔널캐피털사 법률 대리인인 메리 리 변호사도 "옵셔널캐피털 법인체가 김씨 등이 횡령한 회사자금을 회수하려 한 소송이지 (대주주이든 소액주주이든) 주주의 개인적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검팀 관계자는 이 당선인에 대한 직ㆍ간접 조사, 김씨 측이 요구하는 대질 신문 또는 김씨에 대한 추가기소, 수사검사 소환조사 등의 계획과 관련해서는 "방향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씨를 상대로 기초조사를 할 것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key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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