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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불 난 숭례문은 처참했네

대한민국 최고 국보 화재, 숭례문 화재 현장 이모저모

등록|2008.02.11 08:46 수정|2008.02.11 08:46
숭례문 화재, 그 잔혹하고 처참한 현장에서 생긴 일

ⓒ 오마이뉴스 조은미

 황당했다. 아니, 어이 없었다.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던 숭례문, 과거 '남대문'으로 부르던 국보 1호 숭례문이 어이없게 불에 탔다. 숭례문이 아니라 '숯대문'이 됐다. 아름답던 색깔도 휘황찬란하던 위용도 사라졌다. 초라한 잿더미로 변했다. 거대한 위용은 거대한 잿더미로 남아 그 끔찍함을 더했다. 8시 48분 화재 추정, 8시 53분 화재 신고, 곧 이어 소방차 출동. 하지만 초기에 잡힌 듯 하던 불길은 밤 11시를 넘어서자 급격하게 번져 숭례문 2층 누각을 홀랑 태웠다. 급기야 소방대원만 188명에 경찰 120명, 소방장비 68대가 총출동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불에 탄 기왓장과 2층 누각을 떠받치던 나무 기둥들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아름다운 위용으로 서있던 우리 국보 1호는 그렇게 불길에 어이없이 스러졌다. 5시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불이 완전히 잡힌 새벽 2시 5분을 넘어 새벽 3시께 드러난 숭례문의 몰골은 처참함과 기가 막힘을 넘어 분노마저 자아냈다. 누가 숭례문을 저리 만들었나?  불에 타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숭례문 기왓장과 대들보 너머연두색  '대한화재' 형광 불빛이 빛났다. 이것이 '대한민국 화재'라는 듯이 의미심장하게 빛났다.  문화재 관리의 허점을 온몸으로 불태우며 숭례문은 그렇게 스러졌다. 별 다른 대책 마련 없이 2006년 3월 서울시민에게 개방한 숭례문을 이제 되레 서울 시민은 오다가다가도 볼 수 없게 됐다. 막대한 복구 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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