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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처참한 숭례문, 나는 차마 볼 수 없었네

전소된 숭례문 이모저모

등록|2008.02.11 19:44 수정|2008.02.11 20:30
오늘(11일) 처참한 모습의 숭례문을 보러 갔다.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하릴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고, 그들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KBS 촬영팀을 향해 크게 나무라기도 했으며, CNN이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외국에 망신이라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또 6·25전쟁 때도 멀쩡했던 숭례문이 왜 불에 타야 하느냐며 탄식하기도 했는데, 보다보다 나는 더는 지켜볼 수 없어 돌아왔지만 내내 불탄 숭례문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일하기도 어려웠다.

이 소식을 접한 도쿄에 사는 재일교포 조영숙씨는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왔다.

"이게 내 조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나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대한민국은 고쳐나가야 하나…. 우리 국민들이 고쳐나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긴 있나? (중략) 우리가 이러면 안 되겠죠…. 우리가 이러면… 나라를 잃었을 때도 힘을 내어 싸우신 순국선열 분들께 죄짓는 거겠죠…."

여기 열 장의 사진을 올린다. 처참하지만 우리 모두 반성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이다.

불탄 숭례문 1가림막 사이로 보이는 숭례문이 처참하다. 여기서 경찰들은 무얼 지키고 있을까? ⓒ 김영조

불탄 숭례문 2그나마 석축 부분은 말짱한 숭례문, 하지만 누각은 완전히 불에 타버렸다. ⓒ 김영조


불탄 숭례문 3단청 일부가 겨우 남아 숭례문이었음을 보여주는 불탄 숭례문 누각 ⓒ 김영조

불탄 숭례문 4숭례문 누각이 불타 서까래 따위는 완전히 숯이 되었다. ⓒ 김영조

불탄 숭례문 5단청 일부가 남아 숭례문임을 짐작할 수 있지만 누각이 내려앉아 아래엔 타다만 목재들이 쌓여 있다. ⓒ 김영조

항의하는 시민들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며 KBS 취재진들에게 항의하던 시민들에게 경찰이 다가왔지만 묵묵히 듣기만 하던 경찰은 그냥 조용히 물러났다. ⓒ 김영조

불탄 숭례문 6불탄 숭례문 뒤로 신한은행, 삼성생명 등의 고층 건물이 보여 묘한 느낌을 준다. ⓒ 김영조

숭례문 화재를 보도하는 CNN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보도하는 CNN 기자, 시민들은 외국에 부끄럽다며 혀를 끌끌 찼다. ⓒ 김영조

불탄 숭례문과 시민들숭례문 화재 현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 안타까워 했다. 이들은 6.25전쟁 통에도 멀쩡했던 숭례문이 왜 불에 타야 하느냐며 정치권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 김영조

불탄 숭례문과 소나무불탄 숭례문을 조선소나무와 백성은 말없이 지키고 서있다. ⓒ 김영조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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