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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기술만 가르치는 교사는 문제"

[영어교육, 진단과 제언 - 전문가에게 듣는다 1] 신동표 동시통역어학원 원장

등록|2008.02.12 16:12 수정|2008.02.13 09:43
인수위가 영어공교육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몰입교육과 영어전문교사 제도 도입을 언급하자 인터넷은 걱정과 비판 여론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특히 지난 2월 5일 발표된 한겨레 조사가 말해주듯, 취업 등을 위해 영어를 많이 공부한 젊은 층에서 영어공교육 확대에 대한 반대 입장이 높게 나왔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해외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사용하며 살고 있는 이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그건 아니다’고 소리를 높였다. 영어를 막연히 선망하며 내놓는 정책과, 실제로 영어를 하면서 고민해 온 이들이 제시하는 방향을 잘 구별할 필요가 있다. 

이번 논란을 지켜보며, 일시적으로 불붙은 사회적 논의가 그냥 가라앉지 않고, 사회 구성원 전체의 시간적, 정서적, 물질적 측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어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사회적 합의와 정책 마련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논란이 되었던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영어교육 문제를 좀 더 포괄적으로 짚어보는 방향으로 연속 인터뷰를 기획하게 되었다.

인터뷰를 통해, 좀 더 분명하고 확실한 정보와 사실에 근거해 정확히 현실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확인했다. 정부는 중요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다양한 고견들을 충분히 경청하여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입장이 일치하는 방향부터 먼저 힘을 모아가면서, 다음 과제를 설정해가는 성숙한 정책 입안의 모범을 보일 수 있어야 하겠다. 5년 동안 그것만이라도 제대로 한다면 이후 영어교육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연착륙시키는 데 큰 초석을 놓은 것으로 평가될 것이다.

검게 내려 앉은 국보 1호인 숭례문 앞에서 오열하며, 땅에 머리를 파묻으며, 흰 국화를 조심스레 바치며, 가슴에 커다랗게 구멍이 뚫린 듯 망연자실해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달려가려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앞으로 앞으로 달려만 가다 눈여깃감으로만 여겼던 소중한 가치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순간, 가슴 아파하면서도 그 동안 왜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이번 연속 인터뷰를 계기로, 차분히 앉아서 영어교육의 근본 철학부터 다시 짚어가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그걸 짚지 않고서는 분명 몇 십년이 지나도 똑같은 문제 앞에서 똑같은 논쟁을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글 싣는 순서

1. 신동표 (동시통역) 학원, 신동표 원장
2.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이성하 교수
3.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이병민 교수

▲ 학생의 공부를 지도하고 있는 신동표 원장 ⓒ <신동표어학원> 제공


첫번째 인터뷰는 신동표 동시통역학원 원장과 진행되었다. <신동표 어학원>은 ‘빠르고(Speedy), 역동적이며(Dynamic), 정확하게(Precise)’라는 3대 언어 교수 방침 아래 한국어와 영어 2개 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통번역 대학원에 성공적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원으로, 고급 영어 완성을 도모하는 학생들을 위해 세워진 전문 학원이다.

이 학원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듣기, 쓰기, 말하기, 읽기의 4대 언어 기능 학습 모델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여느 학원과 달리 학원 강의실 밖 복도 곳곳에서는 짝끼리 앉아 영어로 소리 내어 연습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말로 기사를 쭉 읽어주면 한 번에 듣고 바로 영어로 다시 기사를 말하고, 영어로 들려 준 기사를 쭉 듣고 한 번에 우리말로 기사를 말하는 연습이 기본이다. 뭐 그 정도면 더 공부할 것도 없어 보이지만, 그 정도 수준을 가지고도 또 통번역 대학원에 가니, 대학원에 가서는 도대체 얼마나 더 영어를 공부해야 할까? ‘영어회화 능통’이라는 일반 기업의 인재 채용 광고에 붙은 채용 조건이 참 막연하다. 도대체 어느 수준을 ‘능통’이라고 말하는 것인지.

개원 이래 통번역 대학원 최고의 합격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신동표 어학원>의 신동표 원장은 한국 외국어대 통역 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하고, 대전 세계 박람회 조직 위원회 공식 통-번역사, KBS 동시 통역사, EBS 라디오 토플 집필 및 진행을 거쳐 현재 <신동표 어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신 원장과의 인터뷰에서 주목되는 점은, 결국 영어실력을 좌우하는데 개인의 노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스스로 얼만큼의 열정과 노력을 쏟아붓느냐가 실력을 좌우한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문제는 그 노력을 누가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쏟아부을 수 있느냐일 것이다. 어쩌면 그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영어공교육 정책의 핵심이지 않을까 한다.

다음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메일 인터뷰를 동의를 얻어 정리한 글이다.

- 직접 통역대학원을 나오셔서 통역 현장에서 활동하셨고, 또 지금은 특별히 통번역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입시를 준비해주고 계신데요,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국내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영어 능력은 지난 10여 년간 평행선을 긋거나 오히려 줄은 것으로 봅니다. 반면 조기 유학이나 연수 등을 통해 영어 사용권에서 2년 이상 살면서 공부한 후 돌아온 학생들은 듣기와 말하기 부분에서 국내파에 비해 잘하고 있습니다.

저는 1963년생으로, 중학교 수업 시간에 처음 영어를 접했고 중학교~고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원어민의 소리에 노출된 시간은 50시간이 안 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맘 먹고 들으면 일주일이면 할 수 있는 것을 6년에 걸쳐 했습니다.

구어로 사용되지 않는 라틴어를 공부하듯 지도하고 배운 방식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며, 학교 교육에서 아직까지도 듣기와 말하기 훈련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영어 능력의 저하 또는 평행선을 긋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국내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영어 능력이 지난 10여 년간 평행선을 긋거나 오히려 줄은 것 같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근거가 있으면 좀 말씀해주십시오.
"17년간 교실에서 관찰한 것에 더하여 연 1500문제에 달하는 평가 시험을 기초로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기타 토익의 경우 한국인 평균이 1000점 만점에 2005년에 598점, 2006년에 601점으로 비영어권에서는 높은 편이라고 하지만, 이는 실력이 좋아진 것이라기보다는 정형화된 문제 풀이에 적응한 데서 기인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수대는 유창함을 의미하는 proficient, 그 다음 advanced, 그 다음 upper intermediate 다음 단계로, 시제를 이해하고 주어와 동사가 있는 절로 문장을 만들고 질문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알아듣고, 본문을 읽고 문제를 맞추는 부분 외, 외국어로 말하고 쓰는 적극적 영어(Active English) 분야의 능력에서는 의미 있는 향상이 거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 결과를 낳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니까?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분들 중 자신의 영어 실력을 교육에 환원하면서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영어 교육 분야에서 노력하는 분들도 많고 또 성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또 영어 실력이 매우 좋다고 해도,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도 많고, 필요한 경우에 불편 없이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우리말과 영어 모두에 대한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실력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 통번역 시험인데, 각 영역과 관련해서 학생들이 보이는 실력은 어떤가요?
"적극적 언어 능력이라 할 수 있는 말하고, 쓰는 능력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가르치고 그렇게 공부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그러면 읽기와 듣기 능력은 어떨까? 의사소통의 전제인 읽기와 듣기 능력은 전반적으로 아직 낮은 수준이나 개인 편차가 심합니다. 원인 중 하나는 ‘모국어 독서량+배경 지식+단어와 표현 능력’입니다. 제가 교실에서 체감하는 것은 상위권이 약간 두터워지고 평균은 지난 10여 년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 모국어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과 배경 지식이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좀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배경 지식이 많고 익숙한 주제, 예를 들어 한국 관련 영어 뉴스를 듣고 이해 정도를 측정하고, 배경 지식이 상대적으로 적은 영국의 수상 관저 실내 장식에 관한 영어 뉴스를 듣고 이해 정도를 측정하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영어도 이해/분석/추론 등 능력이 있어야 하기에 많은 독서를 하고 생각을 많이 하면 도움이 됩니다."

- 평균은 지난 10여 년간 큰 변화가 없다고 하셨는데, 학원들도 넘쳐나고 학원을 다니며 외국인과 접촉하는 가능성도 상당히 커지고 인터넷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영어 공부 자료도 엄청나는 등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대로 영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크게 향상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평균에 있어 영어 실력에 큰 변화가 없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여건은 좋아졌지만, 학교 영어 교육에 큰 변화 없었기 때문입니다. 개인 편차가 심하다고 말씀드린 것은 노력한 사람과 노력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라고 봅니다."

▲ 수업을 받고 있는 신동표 어학원 학생들 ⓒ <신동표어학원> 제공


- 유창한 생활 회화 실력과 국제 영어 업무 해결 능력이 일치하는 편입니까? 아니면 중요하게 차이가 있다면 어떤 지점에서 그럴까요?
"당연히 상관관계가 높습니다. 문제는 국내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기회와 장소가 제한돼 있어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득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또 사춘기 이후에 영어를 배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모국어가 뇌에 고착되어 생활영어, 영화, 팝송, 업무 영어 등을 각개 전투를 하듯 별도로 노력해 공부해야 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런데 생활영어 부분에서 자신감이 없고 기초가 없으면 업무 영어(Business English)를 잘 할 수 없습니다. 영어 능력이 업무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이나 연구 통계는 아는 바 없으나,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승진도 빠르고 연봉도 많이 받는다는 통계는 나와 있습니다.

스위스의 언어 경제학자가 2001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을 보면 영어를 잘하는 남자가 그렇지 않은 남자에 비해 30.7%, 여성의 경우 21.6%의 연봉 차이를 보였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영어 기본이 돼 있으면 직장에서, 즉, 자신의 일을 하면서 필요한 영어 능력을 능히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당 부분 자신이 노력해야 합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현장에서 일을 할 때도 지속적인 자기 공부가 뒤따라야 하고, 그것 없이는 아무리 기본적인 회화실력이나 영어 실력을 갖추었다고 해도 바로 현장에서 소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문적으로 영어를 쓰며 일하는 사람들의 영어실력이 높을 때 국제경쟁력에 기여하는 바가 당연히 있겠지만, 과연 기본적인 회화실력이 국제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지가 의문스러운데,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가 재원과 개인의 시간, 기회 비용 등 따져볼 게 많은 문제입니다. 사실 평생 영어 안 해도 되고, 할 기회도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세계 경제 포럼의 경우, ‘제도/기반시설/거시경제/보건과 초등교육/고등교육과 연수 프로그램/ 시장 효율/ 노동 시장 효율/금융 시장 발전도/기술 준비도/ 시장 규모/ 사업 발전 정도/ 기술 혁신’ 등 12개 항목을 기준으로 해서 국제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고등 교육 분야에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 능력과, OJT 즉 업무상 연수와 훈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구 통계학 부분에서는 식자율을 평가하지 영어 능력을 평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가 경쟁력을 어떻게 정의하고 무엇을 포함시키느냐에 따라 답이 다르겠습니다. 정의를 떠나, 국민 대다수가 영어로 기본 회화가 가능하면 장기적으로 외국인들이 보기에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국가, 의사소통에 별 어려움이 없는 국가로 부각되면서 국력 신장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프랑소아 그랭(Francois Grin) 언어학자 얘기를 하자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영국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은 이전 소득효과(hidden transfers)가 유럽 연합 내부에서만 연간 수십억 유로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어 교육에 투자할 예산이 상대적으로 적고, 또 영어 교육으로 돈을 벌어들이기 때문입니다. 영어의 지배적 위치 때문에 이런 현상이 실제하고 있습니다. '영어=경쟁력'이란 도식은 지나치게 단순한 발상일 수 있으나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영국인이 중국어를 어느 정도 하기 위해 3년을 투자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기간에 법 공부를 하면 변호사가 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기회비용을 따져 봐야 하고, 이런 면에서 국민 모두가 영어에 몰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문직 종사자들만큼은 영어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

- 공교육 현장에 영어전문교사를 채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영어 기술만 가르칠 수 있다고 교사가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 형평성의 문제도 있습니다."

- 실제로 영어교육을 집행하신다면, 몇 세부터 공교육을 실시하시겠습니까? 그리고 그 이유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개인의 경쟁력/ 국가의 경쟁력과 결부된 문제이기 때문에 빠를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일상 환경은 영어를 쓸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인위적으로 너무 일찍 영어를 주입식으로 가르치면 한국어도 영어도 확실하지 않아 모국어가 없는 이상한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그 시기와 방법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되, 사춘기가 오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춘기가 지나면 발음도 발음이지만, 외국어를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 흡수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영어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주십시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대로 해야 합니다. 교사의 질이 관건입니다.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저보고 1년 뒤에 한강을 헤엄쳐서 건너라고 하면 제가 하겠습니까? 아니 할 수 있을지 저는 회의적입니다. 체력과 언어 능력은 다른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다가 마치 성장기가 지난 사람에게 키 더 크라고 강요하는 형국이 될 수 있습니다."

- 영어 외 과목을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몰입교육)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게까지 지금 할 수도,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온 국민이 영어를 어느 정도 잘하기를 바라는 것인가요. 높이뛰기의 높이를 어디에 정하고 누구에게 적용할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높이와 기준을 높게 잡고 그 목표를 실현하려면 많은 재정 지출과 정책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부시 대통령의 낙오학생 방지법은 교사와 학교의 책임을 묻고, 학생 평가를 강화하는 목표를 정해 추진했으며 부분적으로 실효를 거두고 있으나, 해야 할 일은 많고 중앙 정부에서 재정 지원은 안 해서 일부 학군을 중심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원어민 교사, 석박사들을 많이 모셔오고, 제대로 평가하고, 잘 짜여진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제대로 할 여력이 있고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모르겠으나, 좀 느닷없다는 생각이 드는 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 기존 영어 교사들의 언어연수나 유학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꼭 해외 연수하고 유학한다고 영어 잘하는 것 아닙니다. 지금 내 막내 아들 유학 보내느냐 마느냐의 차원이 아니고 중고등학교 영어 선생님 전체가 움직여야 하는 문제입니다. 절약하면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한 가지 있습니다.

미국 현지, 양질의 교육을 하는 유치원에서부터 12학년까지 학년 당 10개 학교를 선정해서 교실 수업만이라도 다 녹화를 해서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이를 보고 공부하게 하는 것입니다. 비용 효율 면에서 교육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 수 만 명이 될 터인데 이들이 다 유학과 해외 연수를 한다면 그동안의 그들 자리는 누가 대신할 것이며 비용은 어떻게 조달합니까?

영어로 수업을 하라고 하지만 영어로 수업을 들어봤습니까? 이렇게 해서 살아 있는 동영상 강의를 보고 듣고, 연구하고, 처음엔 모방도 하면서 수업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영어 수업은 영어로 해야 합니다. 그러나 입력(Input)하는 것 없이 출력(output)을 재촉할 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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