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괴담' 한국타이어, 사망자 또 있다"
해고자대책위 "유기용제 중독 인정사례" 주장
▲ 지난 해 10월, 한국타이어 사망근로자 유가족들이 사인 규명을 요구하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심규상
한국타이어 해고자 및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12일 오전 민주노총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여러 명의 사망자와 유기용제 중독환자 등이 발생했지만 노동청의 역학조사 대상과 사망자 통계에서 모두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박 모씨는 외병변 3급, 송 모씨는 버거스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추가로 드러난 사망자와 발병자 모두가 가류과 몰드공정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알려지지 않은 사망자 또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근무하던 노동자에 대한 유기용제 중독이 인정돼 산재처리된 사례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련과에서 근무했던 이 모씨의 경우 수 년 전 행정소송을 통해 유기용제 중독에 의한 산재가 인정된 바 있고, 정 모씨도 퇴직 3년 만에 백혈병이 발생해 산재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국산업안전공단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한국타이어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유기용제인 솔벤트(HV-250)는 위험요인 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벤젠·톨루엔·크실렌 등 방향족 탄화수소와 발암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망자 은폐의혹은 물론 유기용제 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해고자 및 피해자 대책위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추가 사망자와 발병자 자체 조사를 벌여 진위여부를 확인했다"며 "유기용제를 주로 다루는 같은 공정(가류과 몰드공정) 근무자들이 무더기로 발병한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의 대응을 지켜본 후 조만간 자체조사를 통해 밝힌 관련자의 신원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책위 측에서 제기한 추가 사망자와 발병자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해고자 및 피해자 대책위는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발안물질취급 사업장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기구 설치 ▲역학조사 전면 재실시 ▲한국타이어 해고노동자 전원복직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지난 달말로 예정돼 있던 한국타이어 역학조사 최종결과 발표를 오는 20일로 연기했다. 이와 관련 한국타이어 유가족대책위 및 대전시민대책위원회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