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자수기간 놓치지 말자” 청도주민 밤새 자수행렬

13일 종료되는 자수기간 의식...62명 야간자수

등록|2008.02.14 13:07 수정|2008.02.14 13:07
경북경찰청이 13일 오후 5시 청도군수 재선거와 관련해 수사브리핑을 발표한 이후에 자수기간 안에 금품살포를 자수하기 위한 주민들의 행렬이 밤새 이어졌다.

경북경찰청은 경찰의 공식발표를 통해 자수기간에 자수해온 주민의 수가 672명이라고 확인했으나 이후 자수의사를 밝힌 주민들의 추가출석으로 인해 당초보다 62명이 늘러난 743명으로 공식집계를 수정했다.

자수기간 이후 강력한 수사와 엄중처벌을 거듭 강조해온 경찰의 방침과 자수자에 대한 온건한 처벌의지가 합작한 야간자수행렬인 셈.

추가 자수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청도읍 4명(총 92명), 화양읍 5명(총 93명), 금천면 2명(총 185명), 각북면 1명(총 118명), 각남면 16명(총 118명), 이서면 29명(총 71명), 풍각면 5명(총 7명)으로 나타났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자수기간이 끝난 뒤에도 자수의사를 밝혀오는 주민들의 수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음에 주목, 지속적으로 군민들의 자수를 권유하고 이를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추가자수자로 인해 청도군수 금품선거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대상 인원수도 늘어나 모두 1,107명에 이른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하지만 경찰이 당초 목표로 한 자수자에는 743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자체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경찰은 사조직명단에 들어있던 700여명과 압수수색과정에서 발견된 명단 5천여명을 감안하면 전체 자수자수가 예상에 비해 13%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마저도 경찰의 대대적인 홍보와 읍·면사무소 직원들의 적극적인 자수권유가 있은 탓이며 순수하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수해온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마디로 주민들의 반성도 희박하고 이참에 불법선거의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도 부족하다는 반증인 것이라고 경찰은 우려하고 있다.

김수희 경븍경찰청 수사과장은 “수사과정에서 단서가 확보된 주민이 끝내 자수해오지 않는다면 끝까지 수사해 엄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