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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노조결성 47년만의 파업... 왜?

차등성과급제 놓고 이견... 15일 부산서 집회

등록|2008.02.14 20:07 수정|2008.02.14 20:07

▲ 알리안츠생명노동조합은 15일 오후 부산에서 집회를 연다. 사진은 지난 11일 여의도 집회 모습. ⓒ 알리안츠생명노조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소속 알리안츠생명노동조합(위원장 제종규)이 노조 결성 47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 21일 결의한 노조는 1월 23~24일 파업을 벌였으며, 2월 11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노조는 15일 오후 부산 범천동 소재 알리안츠생명 앞에서 “부당노동행위 근절, 성과급제 철회 파업 투쟁 승리, 알리안츠생명노조 지점장․조합원 총력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21~22일 실시한 쟁의행위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086명 가운데 1008명(92.8%)이 투표에 참가해 963명(95.5%)의 찬성을 보였다.

노조는 그동안 총회와 파업집회 등에 500~900여명이 참여하는 등 투쟁 열기가 높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이 아니었던 지점장 270여명이 파업을 앞두고 노조에 가입해 파업에 동참하면서 사측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안츠생명의 전국 전체 지점장은 275명.

노조 "성과급제 합의하기로 해놓고 강요"- 사측 "성과급제 도입 약속 재확인"

노조 측은 "조합원들은 설날 전에 노사가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사측은 계속해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탄압 전문 법률자문회사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 측은 "사측은 2006년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성과급제를 노조와 합의해 도입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사측은 근무성과를 S․A․B․C․D 등 5단계로 나누고 S등급은 200%, D등급은 0%의 성과급을 주는 방식을 노조에 일방적으로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아울러 노조 홈페이지를 해킹한 자료를 근거로 간부 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하며 노조를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차등성과급제가 도입되면 매년 노조원 약 85명이 D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1순위가 된다"며 "사측은 노조원들이 각자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하도록 만들어 모두 개별화해 노조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다른 견해를 보였다.

사측은 "노-사는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05년 9월 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약속했으며 2006년 12월 '노사는 성과급제를 우선 완성한 후 2007년 임금인상을 논의하기로 한다'고 합의하여 성과급제 도입 약속을 재확인하였다"고 주장.

이어 "하지만 노조는 2007년 들어 약 30차례에 걸친 회사의 성과급제 협의 요청에 대하여 다른 노사 이슈를 이유로 협의와 대화에 응하지 아니하였다"며 "이로 인해 성과급제 도입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고, 2007년도 임금인상 또한 계속 지연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사측은 "성과급제로 2007년도 임금 인상이 해를 넘기는 것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 직원들로부터 의견수렴과 적법성에 관한 법률자문 절차를 거쳐 1월 전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임금인상을 단행하였다"고 밝혔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이번에 시행된 성과급제는 직원 누구에게도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회사가 추가재원을 마련하여 기존의 임금체계에 비해 더 많이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조합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개선을 제안한다면 이를 놓고 진지하게 협의를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그는 "파업으로 인해 고객서비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고객센터'의 운영이 일부 원활치 않은 측면은 있으나 콜센터 업무처리 범위를 확대하고 고객센터에 본사 직원과 설계사 인력을 투입하는 등 고객불편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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