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민노당원 225명 집단탈당
탈당파 "새로운 진보정당의 건설에 나설 것"
▲ 당 쇄신안 부결을 계기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민노당 대구시당은 14일 오후4시 평등파 당원 225명이 집단탈당하자 긴급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 정창오
민노당 평등파 가운데 대구 북구위원회와 달서구위원회 소속 민노당원 225명은 14일 오후 4시 민노당 대구시당에서 민노당을 탈당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집단 탈당했다.
이들은 민노당의 이같은 행보는 "스스로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과 혁신을 위한 마지막 기회조차 부정해버린 절망"이라고 규정하고 "민심과 당원의 목소리에 눈과 귀를 막고 자기 스스로의 진보조차 거부하는 당을 더 이상 진보정당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을 대표하는 한 시대가 지났다며 여기에 대한 무거운 책임과 반성 속에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막중한 역사적 과제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이 새롭게 만들려는 진보정당에는 낡은 당파주의와 패권주의가 없을 것이라며 특히, 관념적 민족주의와 통일지상주의 노선에 따른 무비판적 친북행위가 반제`진보운동으로 포장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자주파를 비난했다.
이번에 탈당하는 민노당원 중에는 조명래·이성우·강신우 등 민노당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했던 핵심인물들이 상당수 보여 지역 민노당의 외형에 많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김찬수 위원장은 평등파의 탈당과 동시에 자신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과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당내 혼란수습에 나섰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노동자 서민의 경제를 파탄낸 보수정치에 맞서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겠다는 민주당을 성원과 기대 속에 지켜봐준 모든 분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비상대책위는 "하지만 시대와 민중이 부여한 역사적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나가야 하며 진보의 가치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비상대책위는 탈당파들이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민노당 조직의 해체를 결정하기 위한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탈당자들의 아픔과 고충은 이해하나 지역위를 정상화하고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진보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나름대로 한국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던 민노당이 진보정당 해체의 길로 나갈지 아니면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거듭날지에 대한 지역정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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