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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노 진보신당' 지지, 민노당보다 두배 높아

KSOI조사... 탈당 행렬 속에 심상정도 오는 17일 탈당 선언 예정

등록|2008.02.14 21:06 수정|2008.02.15 13:30

▲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MRCK에 의뢰한 조사한 결과, 심상정·노회찬 의원이 주도해 진보신당을 만들 경우 현재 민주노동당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마이뉴스 유성호·이종호

심상정·노회찬 의원이 주도해 진보신당을 만들 경우 현재 민주노동당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MRCK에 의뢰한 조사(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상대 전화여론조사 95% 신뢰수준에 ±3.5%P)에 따르면, 심상정·노회찬 의원 중심 신당 지지도는 33.6%, 현재 민노당 지지도는 15.4%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심-노' 진보신당은 고학력, 화이트칼라층의 여론주도층에서 특히 지지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종북주의' 논란 등으로 민노당이 몰리고 있는 반면, 대중적 인기가 있는 두 의원 쪽으로 지지도가 몰린 것이다.

심상정·노회찬 두 의원도 민노당 탈당과 진보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들은 13일 심야에 지역위원장 등 40여 명과 모임을 갖고 탈당과 진보신당 창당에 뜻을 모았다.

이들은 '진보신당 제안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꾸렸으며, 오는 24일에 토론회를 열어 4월 9일 총선 이전에 창당할지 여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조승수 전 의원 등의 '새로운 진보정당운동'과도 곧바로 신당창당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심상정 의원은 오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고, 노회찬 의원도 곧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대구, 인천, 경남, 울산 등에서 집단 탈당 이어져

▲ 김현태 민주노동당 함양군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경남사회민주주의연대는 13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동당 탈당을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탈당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13일 대전시당위원장 등 10명이 탈당한 데 이어, 14일에는 대구시당 250여 명, 인천지역 140여 명, 경남 전·현직 간부 105명, 울산지역 70여 명 등이 탈당했다.

천영세 당 대표 직무대행과 당내 자주파들은 분당 흐름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 천 직무대행은 14일 오전 서울 문래동 당사에서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민노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4개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들은 간담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보수 언론의 당 분열 책동에 대응하고 당 사수를 위한 집단 입당운동과 재정 모금운동을 전개하겠다"면서 "심상정·단병호·노회찬 의원과 면담해 당의 단결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오는 18일에는 서울지역 당원 500여 명이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 쪽은 "민노당의 노동 쪽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금융연맹이 지난 12일 정치위원회를 통해 민주노총이 민노당에 대한 지지철회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치위원 전원이 탈당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도 대의원 대회에서 민노당에 대한 지지철회 요구안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 당원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민주노총에게 민노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민노당의 구체적인 분당과 진보신당 창당 수순에 들어갔다. 그러나 총선이 두 달도 안 남은 상황이고, '결국 자주파에게 쫓겨난 무능한 세력'이라는 인식도 뛰어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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