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얘기 하나 해주면 안잡아먹지"
어린이와 옛이야기 읽어주기, 들려주기
▲ 어른들의 몫어린이용 옛이야기 책이 올바른 내용을 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한미숙
“옛날에 어떤 할머니가 팥을 심고 있었어. 근데 호랑이가 나타나서는 ‘할멈, 너를 잡아 먹겠다’고 하는 거야. 할머니는 너무 놀라서 꼼짝도 못하다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겨우 말했어. ‘팥을 다 지어서 팥죽을 쒀먹을 때까지만 기다려다오!’….”
이 옛날이야기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오는 내용이다. 어린이 그림책을 내는 출판사에서 그림책으로 나와 있고 전래동화에서도 볼 수 있다.
▲ 환영합니다교육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 한미숙
교육장소는 대전 동구 홍도동 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실 2층 강당이며, 두 번째 강의가 있던 2월 14일에도 첫날 강의가 있던 날처럼 어린이도서관 만들기에 열정이 가득한 엄마들과 각 마을의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들었던 '어린이와 옛이야기' ⓒ 한미숙
전체 5강 교육의 강사들은 ‘대전동화읽는어른모임’의 이광원 선생과 신은주 선생, 모퉁이어린이도서관 박미라 관장, 마을어린이도서관에서 활동하는 이숙경 김경애 방인숙 여혜정 사서들로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분들이다.
2월 14일(목)에는 “어린이와 옛이야기”를 주제로 신은주(대전동화읽는어른모임) 선생의 강의가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2학년 연년생을 둔 엄마로 책을 읽어줄 때, 각자 다르게 반응하는 자신의 아이들 얘기로 말을 열었다.
“밤마다 책을 계속 읽어주는데 책이 잠을 재우는 건 아니었어요. 책이 재미있는데 어떻게 잠이 오겠어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책을 읽어줘서 특별히 한글을 잘 깨우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아이가 밤마다 기대하는 건 엄마의 목소리였어요. 잠들기 전에 엄마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싶었던 거예요.”
어린 시절, 늦은 밤. 할머니나 할아버지, 아버지와 엄마의 구수한 입말로 들려주시던 옛날얘기의 추억이 있는 세대라면 한 방에 모여앉아 이야기 속에 빠지던 그윽한 분위기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가 바쁜 세상이다. 그래서 말로 전해졌던 옛이야기가 글로 바뀌었다.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듣던 옛이야기를 이제는 거의 책으로 읽게 되었다.
▲ 옛이야기 들려주기'옛날 옛날에~ ' ⓒ 한미숙
옛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게 아니다. 옛이야기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사상, 정서가 들어있다. 입말로 들려주는 옛이야기, 글로 된 책으로 보는 옛이야기도 입으로 들려주면서 아이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더 넓히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들려주기가 어렵다면 서정오 선생님의 <옛이야기 보따리>로 시작해 볼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뻔한’ 옛날이야기. 아이들은 그래도 그 옛날이야기 듣기를 좋아하고, 또 해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왜 옛날이야기에 이끌리는 것일까?
2월 21일(목)은 세 번째 강의로 모퉁이어린이도서관장 박미라씨의 “그림책 세계로 쏘옥 들어가기” 주제의 교육이 있다.
덧붙이는 글
sbs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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