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을 주변 청소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문화 이질감 극복하고 가까이 다가가기 '뜻 깊은 행사'
▲ 17일, 대구의 가장 큰 공단인 성서산업단지 인근 주택가에 살고 있는 각국 근로자 100여명과 외국인근로자쉼터 등 시민`사회단체, 공무원이 참석해 거리청소를 하는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 정창오
이 지역은 2~3년 전만 하더라도 외국인근로자들과 한국민 사이에 문화적 이질감과 선입견 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갈등과 오해로 크고 작은 충돌이 끊이지 않는 등 지자체의 골머리를 썩혀왔다.
달서구청은 대구에서 최초로 외국인근로자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했는가 하면 외국인근로자 축제, 외국인근로자 축구대회 등을 개최해 왔으며 무료의료 및 무료인권상담 등을 통해 한국민이 외국인들을 홀대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주체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왔다는 2명의 근로자가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나란히 거리청소를 하고 있다. ⓒ 정창오
15일, 성서공단 인근 주택지에 살고 있는 파키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근로자 등 100여명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네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주변정화에 나서는 등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대구 달서구 이곡1동사무소 직원 10여 명도 휴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행사에 동참해 용기를 북돋아주었으며 이 지역 기초의원인 구성자 달서구의원도 외국인근로자들과 함께 거리청소에 동참했다.
인도에서 왔다는 브자라멧 싱(36)씨는 “몇몇 외국인 근로자들이 쉼터단위로 매달 셋째 주에 모두 모여 우리들이 살고 있는 마을 주변을 청소하기로 했다”며 “한국국민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이해와 사랑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 온 핫산(35)씨는 “우리는 한국과 한국사람을 사랑해요”라고 서툰 한국말로 얘기한 뒤 “더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준 한국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거리청소에는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근로자들과 지역 기초의원인 구성자 의원이 참석했다. ⓒ 정창오
한편 오는 총선에서 성서공단을 끼고 있는 달서 갑에 출마한 이철우 전 경북부지사가 외국인근로자들의 거리청소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과 공무원, 외국인 쉼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철우 전 부지사는 “이제 외국인근로자는 먼 곳에서 돈을 벌러 온 타지인이 아니라 우리경제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는 우리의 이웃”이라고 전제하고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우리 국민들은 이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대접하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이들은 거리청소뿐만 아니라 인근의 소공원도 찾아 깔끔하게 청소를 실시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 정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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