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돌연사 원인을 모르겠다니..."
한국타이어 유족대책위, 집단사망 진상규명촉구 천막농성 돌입
▲ 한국타이어 유가족과 대전시민대책위는 18일 대전지방노동청 앞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 김문창
오는 20일, 한국타이어 집단사망관련 역학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타이어 유족과 한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책위가 18일, 대전지방노동청 앞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조호영 한국타이어 유족대책위 대표는 "30년을 키워온 아들을 잃었다"며 "그러나 한국타이어 돌연사를 조사하는 역학조사팀이 내놓은 '한국타이어 노동자의 심장질환 사망율이 최대 5.6배와 협심증 유발율이 일반국민보다 2.6배 높다고 발표했지만, 원인을 발견할 수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조사중간보고서를 보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조 대표는 "진실은 진실 그대로 밝히면 되는데 무슨 이유인지, 역학조사를 맡은 노동보건연구원이 진상규명을 놓고 우왕좌왕 한다"며 "노동보건연구원이 오는 20일, 진상규명을 철저히 밝히고, 검찰은 집단사망사건의 책임자처벌을 확실히 하라"고 촉구했다.
연대투쟁에 나온 김남 금속노조 에이에스에이(주)지회 노동안전부장은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은 그 원인이 유기용제 사용과 직무스트레스 등이라는 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일"이라며 "이를 은폐하고 조작하려는 것은 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루속히 진실을 밝혀 노동자가 산재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장은 "현장에서 유족들과 연대하면서 처절한 노동현실에 대해 투쟁하지 않으면 권리를 찾을 수 없다는 진실을 깨우쳤다"며 "유족들과 끝까지 연대하여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어나가도록 투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타이어 유족대책위와 대전시민 대책위는 18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해 20일 역학조사결과 발표를 보고, 결과보고에서 진상규명이 미진할 경우 무기한 천막농성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역학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안전공단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오는 20일 경기 부평에 있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역학조사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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