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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MC 출연료 회당 2000만원 논란

OBS <진실과 구라>에 캐스팅, 유재석·강호동의 2배

등록|2008.02.18 16:58 수정|2008.02.18 16:58

▲ OBS <진실과 구라>의 메인MC 최진실, 김구라 ⓒ OBS

OBS경인TV(사장 주철환)가 3월에 내놓을 <진실과 구라>(연출 유진영)의 메인MC를 맡은 최진실씨에게 예능 프로그램 MC로는 사상 최고액인 회당 2000만원의 출연료를 지급하기로 해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톱 MC로 손꼽히는 유재석, 강호동이 회당 800~1000만원대의 출연료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최진실의 출연료는 파격에 가까운 금액이다. <진실과 구라>의 회당 제작비 5000만원 가운데 40%에 달하는 금액을 MC 출연료에 쏟아 붓는 일종의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이를 두고 OBS 제작국과 편성국 내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메인MC를 처음 맡는 최진실에게 톱 MC의 2배를 상회하는 높은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이 타당한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출연료로 회당 수천만원을 받는 최진실씨의 입장을 고려해야 된다는 제작진의 입장과 ‘차라리 그 돈으로 스타급 MC 2명을 데려오는 게 낫지 않냐’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으나 타 방송사와의 프로그램 차별화를 위해 최진실을 기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연출을 담당한 유진영 PD는 “최진실씨가 MC를 함으로 해서 화제가 되는 것처럼 신생 방송사 OBS를 홍보하는 효과와 광고매출 등을 따져봤을 때 출연료 자체를 무작정 큰 액수라고만 생각할 수는 없다”면서 “드라마 회당 출연료와 비교해보면 본인 입장에선 적을 수도 있는 액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생 방송사인 OBS가 한 MC에게 과도하게 높은 출연료 지급 할 경우 이번 사례를 계기로 다른 방송사의 MC 출연료도 동반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방송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천정부지로 오른 스타들의 몸값이 프로그램 제작비를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제작비의 많은 부분이 출연료로 쏠리는 것이 불공정 거래를 유발시켜 방송계의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OBS 편성팀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성공여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출연료가 다소 높은 점은 프로그램 홍보비 정도로 봐줬으면 좋겠다”면서 “신생방송사인 OBS는 없는 살림에 제작비를 쪼개서 주는 것이라 이번 일로 연예인들의 출연료를 상승시키거나 하는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실과 구라>는 연예가에 떠도는 루머를 비롯해 세상에 떠도는 사실에 대해 ‘진실과 구라’를 가려보는 프로그램으로 OBS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오락프로그램이다.

OBS는 <진실과 구라>의 작가로 KBS <유머1번지>, <개그 콘서트> 등 시사풍자 코미디의 대표 작가로 꼽는 장덕균 작가도 영입해 프로그램에 힘을 더하고 있으며, 지난 5일에 1회로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면 과연 대학에 잘 갈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첫 녹화를 마쳤다.

케이블TV를 통해 3월부터 서울지역에도 프로그램을 송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OBS는 <진실과 구라>를 비롯해 <박명수가 만난 CEO>, <인순이의 거위의 꿈>, <박경림의 살림의 여왕>, <박준형의 교생실습> 등 5개 프로그램을 ‘5人 5色 쇼’라는 이름으로 저녁 9시대에 편성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 PD저널 >(http://www.pdjournal.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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