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장관 "MBC <뉴스후>, 대단히 불만스럽다"
"작은 교회의 목소리 왜 안 나오나"... '88선언' 여전히 유효
▲ 대형 교회의 세습 문제를 다룬 16일 방송 이후 <뉴스후> 홈페이지에는 시청자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 iMBC
성공회 신부이기도 한 이 장관은 18일 오후 6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 제5회 운산 에큐메니컬 강연에서 "한국교회에는 훨씬 더 많은 수천수만의 작은 교회에서 사랑과 진리를 위해 애쓰는 목회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외면되고 무시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최근 연속으로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국교회를 비판한 MBC의 보도에 아쉬워했다.
한편 이재정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공개적으로 하는 마지막 강연이고, 그야말로 고별강연"이라면서 지난 10년간 이룬 남북교류의 성과에 대해 "평화번영 시대의 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남북회담 개최횟수와 남북합의서 체결 건수 등이 비약적으로 늘었음을 소개한 뒤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변화에 눈을 돌리고,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의 남북관계의 발전을 결실로만 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내다 볼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망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20주년을 맞은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은 한국의 평화통일의 장전을 만들어낸 역사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88선언이 제시한 ▲희년선언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회갱신운동 ▲평화교육과 통일교육 ▲연대운동의 지속적 전개 등은 지속적으로 실천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재정 장관은 "북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한국교회의 중요한 과제"라며 "북을 개발대상 혹은 식민지로 보지 않는지, 자본주의 사고에 의한 이익을 창출하는 곳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족문제를 국제문제의 하위범주로 보고 외교부 속에 통일부가 통합돼서 혼란없는 통일정책을 국제정치 속에서 만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은 커다란 문제"라며 새 정부의 남북관계 인식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재정 장관은 "북을 어떻게 볼 것인지가 한국교회의 중요한 과제"라며 "북을 개발대상 혹은 식민지로 보지 않는지, 자본주의 사고에 따라서 이익을 창출하는 곳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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