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남 좀 생각합시다"... '삼성 조끼' 파문
유류 피해현장에서 발견된 '삼성 조끼'... 애매한 문구로 지역 주민 분노
▲ 삼성 조끼삼성 조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지역 주민이 조끼를 들고 옷 뒷면에 새겨진 문구를 보여주고 있다. ⓒ 정대희
충남 태안 유류 피해지역에서 발견된 '삼성 조끼'가 논란을 넘어 파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제발! 남 좀 생각합시다"라고 조끼에 적힌 애매한 문구 때문이다. 이를 놓고 해석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대다수의 주민들이 “주민을 비난하는 문구다”라며 격양된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문제의 조끼는 주변에서 흔히 캠페인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삼성전자' 로고와 함께 옷 뒷면에 “제발! 남 좀 생각합시다”란 문구가 새겨져 있어 발견 당시부터 ‘삼성을 비난하는 문구냐? 태안 주민을 비난하는 문구냐?’하는 해석의 차이를 보이며 주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허나 19일 현재, 대다수의 주민들은 '헌옷 속에서 약 100여 벌의 소량이 모두 포장된 상태로 발견된 점' 등을 내세우며, "삼성그룹에 관련된 자가 삼성중공업에 대한 지역주민의 비난 여론이 삼성그룹 전체로 번져 피해를 입자 악의를 품고 고의적으로 보낸 것이 아니냐?" 는 의견으로 좁히고 있다.
피해주민 국현민(소원면, 어민)씨는 "충분히 오해할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성을 가지고 보낸 것이 분명하다"며 "애매한 문구로 지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또 홍재표(모항리, 어민)씨도 "명백한 보복성 행동이다"라며 "삼성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악의를 품고 애매한 문구로 복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씨는 "방제작업에 동원되고 있는 삼성그룹 직원들에게나 입혀라! 왜 피해지역민들에게 입히냐!"고 격양된 목소리로 비난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