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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교실이 사교댄스장 둔갑?

주변상인들 "노인여가복지시설 파행운영" 지적

등록|2008.02.21 10:11 수정|2008.02.21 10:12

▲ S노인교실 입구 ⓒ 최용호


노년층을 대상으로 파행 운영을 해온 '노인교실'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부 산 자갈치시장 인근 이전 '구)신천지백화점' 상가 내 위치한 ‘S노인교실’. 일일 입장료가 500원인 이곳은 주일 평균200~300명에 가까운 노인들이 찾는다. 하지만, 이곳에선 사교댄스장 제공뿐만 아니라 일반음식, 음료, 심지어주류까지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인복지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는 전혀 상관 없이 파행으로 운영돼 왔다는 것.

'노인교실'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사회활동 참여 욕구를 증진시키기 위해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노인여가복지시설 중 하나다. 이는 지자체에 신고만 하면 운영할 수 있으며 자제체에서 분기별로 지원금이 나온다.

S노인교실이 구청에 신고한 운영보고 및 계획서에 따르면, 이들은 월요일~금요일까지 태극권, 고전무용, 스포츠댄스, 합창단(노래교실), 장기·바둑교실 등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주장이다.

상 가 내 한 상인은 "노인들이 술 먹고, 쌍쌍이 붙여서 춤추고 하는 모습들은 보기에도 안 좋다"며"그렇다고 장사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일반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주민들이 노인취객들의 노상방뇨, 하루 종일 울리는 시끄러운 음악소리 등으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주변의 민원도 계속 끊이질 않고 있다. 이곳 노인교실은 연중무휴에다 특히 다른 타지역의 노인 관련 복지시설의운영 실태와는 다소 큰 차이가 나며, 실내에는 주류와 음식이 판매되다 보니 취객이 많아 건전한 노인교실의 분위기와는 아주다르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원래 노인교실은 65세 이상만 출입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출입한다는 것.

▲ 구 신천지백화점 전경 ⓒ 최용호


해 당 구청 사회복지 담당자는 "지금껏 노인교실이 잘 운영되어 왔다"며 "처음에는 장기, 바둑 등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어왔으나 스포츠댄스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점차 변질된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한 번 정도 실제운영 상태를 점검하는데, 그때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타구청 사회복지 담당자는 "노인교실의 프로그램은 무료로 이용되고 있다"며 "노인여가복지시설 중 하나로 복지를 위한제도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상업적인 영리목적을 생각한다면 절대 할 수 없다"며 "대부분 지역유지나 종교 단체에서 복지 차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 내 번영위원회 관계자는 "별다른 불평이나 문제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며 "오히려 노인들에게 중요한 안식처를 제공할 수 있어 더 좋은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근린생활시설로 지정된 구)신천지백화점 지하에서 2곳의 성인콜라텍이 영업중이라 논란이다.

이와 관련 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콜라텍은 자유업이라 별다른 허가나 신고가 필요 없다"며 "다만, 건물 용도에 따라 체육시설이나 위락시설로 분류해서 허가하는 내용은 해당 구청의 자체 판단에 맡기는 실정으로 애매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산경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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