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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는 산지에서 마셔야 ‘보약’

전남보건환경연구원 분석…포도당, 칼슘 등 무기염류 다량 함유

등록|2008.02.21 09:12 수정|2008.02.21 09:12

▲ 고로쇠 약수 채취가 남도에서 제철을 맞았다. 약간 뿌옇게 보이고 독특한 향과 단맛을 내는 고로쇠 약수에는 포도당과 과당, 자당을 비롯 뼈를 강화시켜주는 칼슘과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등 무기염류가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이돈삼

입춘도 우수도 지났다. 이맘 때면 늘 생각나는 게 있다. 고로쇠 약수다. 이 약수는 오염이 적고 산이 깊은 남도에서 나는 것을 최고로 쳐준다. 지리산이나 백운산 일대의 토질도 고로쇠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한 덕이다. 사양토로 습기를 고루 갖추고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큰 폭의 일교차 등도 맞춤이다.

지난달 16일 담양 가마골에서 채취를 시작한 고로쇠약수는 경칩을 전후해 본격 생산된다. 올해 전남도내에서 고로쇠 약수 채취 허가가 난 곳은 2339㏊에 11만2000그루. 구례 지리산과 장성 백암산, 순천 조계산, 광양 백운산, 담양 추월산, 화순 모후산, 곡성 봉두산 일대 등이다. 채취량은 750여 가구에서 126만5000ℓ, 소득은 3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뼈에 이롭다'해서 골리수(骨利水)로도 불리는 이 약수는 약간 뿌옇게 보이고 독특한 향과 단맛이 나는 게 특징.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성분분석 결과 고로쇠에는 포도당과 과당, 자당을 비롯 뼈를 강화시켜주는 칼슘과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등 무기염류가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도 들어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과 위장병, 신경통, 비뇨기질환에 효능이 높다는 것. 장에서 흡수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앉은자리에서 몇 통씩 마셔도 포만감을 쉽게 느끼지 않는다. 아무리 마셔도 탈도 나지 않는다. 수액을 한 사발 마시는 것만으로도 올해 건강 걱정을 던 셈이다.

전라남도는 지난해까지 772㏊에 고로쇠나무 1천 175만 그루를 심은데 이어 올해도 48㏊에 14만 4000그루를 더 심을 계획이다. 이원희 전남도 산림소득과장은 "고로쇠 수액은 배달도 되지만 현지에서 마시는 것이 제격"이라며 "신선도를 믿을 수 있고, 남도의 정취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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