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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도, 밀가루도 진정한 추억을 이길 수 없다

졸업식의 개념이 개선되야 더이상의 '저질' 졸업식은 없다

등록|2008.02.21 17:22 수정|2008.02.21 17:22
최근에 전국 모든 초중고 학생들은 졸업이라는 즐거운 행사를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올해 졸업을 하는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했다는 뿌듯함과 새 장소, 새 인물들과 만나는 설렘에 빠져있을 시기다.

이런 순수한 의미가 있는 학교 졸업식은, 최근에 알몸 추태와 밀가루 등으로 그 의미를 더럽히고 있다. 알몸 추태를 벌였던 졸업생들은 이 모습을 오랫동안 추억에 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으로 통해 널리 번지면서 어른들은 이런 졸업식의 풍경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 요즘 학생들은 너무 과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이런 생각을 가진 어른들은 앞으로 새학기를 맞이할 학생들을 더욱더 불신에 찬 눈으로 볼 것이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은 결코 이런 추태를 저지르지 않는다. 개개인별로 디지털카메라를 필수로 소지해, 못 담았던 추억을 담으려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간혹 가다가 밀가루를 가져와 뿌리는 학생들은 있지만, 이는 잠시 벌어지는 한순간의 해프닝에 불과하며, 졸업식 후 뒷정리를 하고 자신이 스스로 밀가루 묻힌 모습을 닦아내곤 한다.

이렇게 추억을 되살렸던 졸업식, 밀가루와 알몸대신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인간 '휘문고' 로고작년 휘문고 99회 졸업식 시즌에 학생들이 모여 휘문고 로고를 형성하고 있다. ⓒ 조재환



학교의 자부심을 살릴 수 있는 휘문고의 프로젝트인 이 인간 휘문고 로고는 무려 15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형성된 것이다. 이때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이 휘문의 진정한 학생이라는 뿌듯함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 학교 99회 졸업생 Y씨는 "직접 이 로고 만들기에 참여해 기뻐 자신의 미니홈피에 자랑스럽게 걸었다"고 밝혔다. 휘문고의 이같은 졸업식 풍경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심을 수 있는 졸업식이 꼭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각 학교 졸업식은 매년 졸업생들을 위한 행사보다는, 일부 학생 상장수여나 기념품 증정에 급급하고 있다. 이 같은 학교의 졸업생 운영방식이 신세대인 학생들을 지겹게 만드는 요인을 제공할 수 있고, 더욱더 탈선의 요인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SBS 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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