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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인 척 하느라 그동안 고생 많았다"

[댓글늬우스④] 허무한 특검조사, 황당한 정부조각... 인터넷은 '분노'

등록|2008.02.22 08:56 수정|2008.02.28 22:02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했던 정호영 특검이 21일 오전 서울 역삼동 특검사무실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무혐의'라며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결과를 발표하던 정호영 특검이 마른 입술을 적시고 있다. ⓒ 권우성


"오늘이 만우절인가요?" (ksjm17)


이명박 당선인의 BKK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특검 발표를 지켜보던 어느 누리꾼의 반응입니다. 이번 한 주도 '정부 조각 발표' '이명박 특검'을 비롯, '종교인 세금 논란' 등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다 물가인상으로 인한 라면 사재기, '무한도전' 노홍철의 피습까지, 모두 팍팍한 소식들뿐이었습니다. 그나마 누리꾼들의 '주옥' 같은 댓글이 있어 아쉬운 대로 '속풀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와글와글했던 화제의 이슈들로 함께 가 보실까요?

[세금 안 내도 되는 사람은 누구?]

얼마 전 MBC <뉴스 후>가 '세금 안 내도 되는(?) 사람들'을 방영하면서, 종교인들의 세금문제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목사와 조폭의 공통점은 세금을 내지 않는 것(n2002)"부터 "한국 개신교는 유해산업"이니 "무거운 세금을 물리라"는 주장까지 다양했습니다.  

"경쟁적으로 높게 세운 십자가로 인한 시각공해, 과격한 길거리 전도로 인한 소음공해,  교회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와 주차난. 기득권 유지를 위한 정치권력 유착. 이런 개신교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은 환경권 보존에 대한 국가의 직무유기다" (아스테뉴<Daum>)
헌금 내면 하느님이 열 배 백 배로 갚아 준다던 목사님들께 한마디 합니다.

"그냥 세금 내시고 목사님들이 열배 백배 은혜 받으면 안 될까요?" (구름 나그네, <Daum>)

[꼬리 곰탕 한 그릇에 무너진 특·검]

"특검이 아니라 특별 변호사였다" (jaywmun)

피의자와 함께 꼬리곰탕정식 먹으면서 조사를 해, 새로운 수사 방식의 지평을 연 이명박 특검팀. 그 무수했던 의혹들을 단 3시간 만에 정리했다고 하죠. 역시 결론은 '무혐의'.

"특검이 밝혀낸 것은 명바기는 저녁에 꼬리곰탕을 먹는다는 것 정도?" (go1183)

"식사의 종류부터가 의미심장하다. 이명박의 꼬리곰탕은 사기혐의에 대해서 이제는 꼬리를 자를때가 되었다는 암시를 미리 국민들에게 던져주고, 몸통인 나를 손대지 말라는 이 당선인의 심오한 철학이 담겨져 있었다" (medicall)

그동안 심오한 수사 하느라 수고한 특검팀에게 한 네티즌은 이런 덕담을 남겼습니다.

"특검인 '척' 하느라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empty67)

[지금 대한민국은 '고소영'이 대세?]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국무위원 내정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고소영 앞에는 대한민국이 엎드린다(bluesatan)"

탤런트 고소영? 물론 아니죠~ 바로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에 대한 반응입니다. 고려대 출신-소망교회 출신-영남 출신의 '고소영', 다들 아시죠?

"통일부 장관에는 "통일 없다"하는 인간(남주홍 경기대 교수), 재경부는 IMF 나게 한 인간(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 산자부는 재벌 대변했던 인간(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꼭 아닌 사람만 골라서 썼네, 암튼 대단혀" (나무아래, <Daum>)

누리꾼들은 "우리나라를 조각내겠다(hqshertn, <Daum>)" 며 크게 우려했는데요, 특히 <통일은 없다>라는 책을 쓴 남주홍 '통일부' 장관이 논란이었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저 사람이 63빌딩 모형 들고 테레비에 나와서 서울 잠긴다고 게거품 물던 평화의 댐 사기쇼, 그 사람이냐?(knhd)"며 "통일부는 통일을 논하는 곳이지, 남주홍이라면 차라리 없애 버려라(kimsykorea)"고 역정냈다지요. 그러나 '남 장관은 반어법적으로 "통일은 있다"고 말한 것뿐'이라며 옹호하는 주장도 있었는데요,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한편, 교육부장관으로 내정됐던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의 예기치 않은 낙마도 논란이었습니다. "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말을 놓고 누리꾼들은 다른 해석을 내렸습니다.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대통령 당선자와 너무 닮았던 것이 그가 탈락한 결정적 이유다" (젊은 유월, <한겨레>)

[대통령 취임식 날에는 별일 없기를]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걱정된다" (스크레인지러브 <한겨레>)

숭례문에 이어 20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불이 나 사람들을 뒤숭숭하게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정월대보름 달집태우듯이 정부청사를 태우다니(kimsdon21)"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청와대 수석 발표하던 날 숭례문이 불탔고,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협상안이 타결된 날, 헬기가 떨어졌다. 그리고 이명박 특검 수사 결과가 발표되던 오늘, 광화문 청사내 국무조정실이 불났다" (jaywmun)

대형 사고가 잇따르니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생길까 조마조마합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취임식은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며 <댓글 늬우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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