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처음부터 기가 죽고...
[순천 촌놈이 조선족을 찾아 연변에 간 까닭은? (1)]
▲ 연변공항"추위란 바로 이런거야."라고 알려주듯 연변공항에 추위가 온몸으로 파고 왔다. ⓒ 윤병하
시내까지의 택시 요금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이미 한국인들임을 눈치채고 있음이다. 지인이 반갑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자 택시 요금이 10분의 1가격으로 낮추어졌다.
▲ 연변의 야경택시 안에서 찍은 연변의 야경. 다양한 야광색으로 설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 윤병하
기내식에 배가 불렀음에도 지인은 우리를 예약한 식당으로 안내했다. 택시는 조선족이 운영한다는 식당 앞에 멈췄다. 식당에 들어서자 안쪽문 밖에 두꺼운 투명 비닐들이 브라인더처럼 칠렁거렸다. 심한 바람과 눈 때문에 설치된 것이라 했다.
식당은 저녁이라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평상복을 입은 종업원이 다가와 메뉴판을 보여주고 따스한 물을 가져왔다. 몸을 타고 도는 따스한 기운이 하품으로 답한다.
▲ 진수성찬진수성찬이 아니면 손님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하는 연변 지인들이 식탁을 둘러싸고 앉아있다. ⓒ 윤병하
한국에 있는 아이들이 궁금했다. 전화에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서운할 만큼 씩씩했다. 솔직히 조금은 코맹맹이 소리라도 듣길 바랐는데. 그래도 기분 나쁘지 않은 것은 벌써 아이들이 우리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고 밖을 보았다. 멀리서 솟구치는 태양을 바라보며 회색도시라는 느낌이 왔다. 사방에 피어오르는 이산화탄소의 하얀 연기는 난방용 연탄에서 나오는 것이라 한다.
▲ 연변의 아침창문을 열고 찍은 연변의 미명은 이산화탄소 때문에 온톤 회색 빛이 가득하였다 ⓒ 윤병하
▲ 소매 상점들어 가기가 어색할 만큼 손님들의 왕래가 드문 연변 변두리 상점의 모습 ⓒ 윤병하
▲ 연변 감자떡감자떡 하나로도 한 끼를 해결할 만큼 크고 먹음직스러웠다. ⓒ 윤병하
오늘의 일정을 대충 점검하고 나자 마음은 이미 연변의 재래시장을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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