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귀환 59개의 풍등, 밤하늘 수놓다
대보름 안양천서 실종 초등생 '무사귀가 염원' 행사..."얘들아! 어서 돌아오렴" 하늘에 기원
▲ 무사귀환 풍등을 하늘에 띄워보내는 시민들 ⓒ 최병렬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양지부가 마련한 '2008 희망맞이 안양천 대보름축제' 행사에 참석한 7천여 명의 시민들은 이날 혜진이와 예슬이가 실종된 지 59일째가 됐음을 의미하는 59개의 풍등을 밤하늘로 띄워보내면서 "얘들아 어디있니! 어서 돌아와"를 외쳤다.
▲ 무사귀환 염원하며 풍등 하늘에 날리고 달집 태우고 ⓒ 최병렬
안양민예총 임종순 지부장은 "안양에서 두 아이들이 실종된 지 오늘로 59일째가 됐는데 어떤 소식도 없고 관심도 점차 멀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있음을 하늘에 전하고픈 마음에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안양천 대보름축제'는 '철새가 돌아오는 안양의 젖줄 안양천에서 희망을 나눕시다'는 의미를 담아 금년으로 5회째 행사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수천여명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면서 신명나는 도심 속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예슬이, 혜진이를 다시 한번 봐주세요"
▲ 2월 22일로 실종 60일째 예슬이와 혜진이 ⓒ 최병렬
경찰은 사건발생 이후인 12월 28일 엠버경보를 발령하고 31일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수사본부를 마련해 안양 6, 8동 일대를 가가호호 탐문하고 수리산을 수색했다. 그렇지만 22일 현재 60일째 아이들의 흔적도 못 찾고 있다.
안양시내 곳곳에는 각 사회단체가 작성한 '예슬이 혜진이 찾기'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또 안양역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다. 또한 전시민을 상대로 '무사귀가 염원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도 아이들이 뛰놀던 골목길에는 집으로 돌아오길 염원하는 노란리본이 매달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 무사귀가를 염원하는 글을 리본에 적어 매다는 시민들 ⓒ 최병렬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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