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마저 인수위 자문위원 '황영기' 봐주기 하나?"
특검,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출국금지 조치 해제 ... 26~28일 중국 출장
▲ 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수사팀. 사진 오른쪽부터 조 특검과 윤정석·조대환·제갈복성 특검보. ⓒ 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황 위원은 26일 박해춘 우리은행장과 함께 대중국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출국했다가 오는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황 위원은 김용철 변호사 명의로 개설된 차명 계좌가 발견된 우리은행의 전 행장으로, 비자금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사람이다.
아직 조사 받은 적 없어 ... 지난 번 출국금지 해제와 너무나 달라
▲ 황영기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우리은행 제공
당시 특검팀은 "최씨로부터 필요한 조사를 마쳤고, 금융정보 조회동의서를 받아낸데다 최씨가 앞으로도 소환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황 위원의 경우 아직까지 특검의 조사를 받은 적도 없는데다 특검팀도 아직 소환 일정을 통보한 적은 없다.
일각에서는 '공인'인 황 위원이 해외로 도피할 가능성이 적은데다, 황 위원이 차명계좌 개설 · 관리에 직접 관여한 증거를 찾지 못해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한 것이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교수는 "얼마나 중요한 이유로 해외 출장을 가는지 모르겠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황 위원은 삼성그룹과 우리은행 그리고 현 이명박 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이라며 "애초 우리은행의 차명계좌 개설로 '문책성 경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황 위원이 어제(2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의적 경고'를 받아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시점에 특검마저 황 위원을 봐주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핵심 조사인이다. 황 위원은 지난 97년 삼성생명에서 자산관리를 맡았고 이후 삼성투신, 우리은행을 거치면서 삼성 비자금 조성 및 관리해온 핵심 인사로 반드시 소환 조사해야 할 사람을 조사 한번 하지 않고 출국금지를 풀어주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황 위원은 삼성생명 전무이사(자산운용본부장, 전략기획실장), 삼성투자신탁 사장을 거쳐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지주 회장까지 삼성그룹의 금융계열 회사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작년 11월 기자회견에서 황 위원을 삼성에 몸을 담고 있을 때 이건희 회장 일가의 비자금을 차명 관리한 임원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지목했었다.
한편, 황 위원은 검찰의 삼성증권 압수수색 하루 전인 작년 11월 2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작년 12월 3일 귀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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