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첫날 '24시간 강행군'

25일 0시 업무개시... 공식일정 14개

등록|2008.02.25 12:09 수정|2008.02.25 12:09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국군 통수권자'로서 군 방위태세를 점검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0시 당선인 집무실로 사용했던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대통령의 법적 권한과 역할을 인수받음과 동시에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로 직접 전화를 걸어 군 근무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근무책임자인 이형국 대령과의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입니다"라는 말로 취임식에 11시간 앞서 임기 개시를 공식화했다.

합참본부에 이어 남극세종기지와의 통화를 마친 이 대통령은 삼청동 당선인 관저에서 새벽잠을 청한 뒤 오전 9시30분께 지난 2006년 6월말 서울시장 퇴임 직후부터 대선 때까지 거주했던 가회동 자택에 들러 동네주민들과 잠시 티타임을 가졌다.

오전 9시55분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자택을 나선 이 대통령은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5년후에 성공해서 나오겠다" "서민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하며 동네를 떠났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 전용 1호 벤츠 승용차를 타고 국립현충원에 들러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에 "국민을 섬기며 선진일류국가를 만드는데 온몸을 바치겠습니다"라는 다짐과 함께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적었다. 이어 곧바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이동, 오전 11시 전직 대통령과 3부 요인, 외국 고위사절단 및 일반 시민 등 6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이명박정부'의 개막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청와대로 가는 길에 서울시청앞 광장과 효자동에 잠시 들러 자신의 대선승리에 든든한 지지기반이 됐던 서울시민들이 준비한 환영행사에 참석,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직원들의 환영 속에 청와대에 `입성'한 그는 류우익 대통령실장, 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 및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인사발령장에 서명하는 것으로 청와대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현역 의원인 박재완 정무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는 국회 회기 중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달말까지 내정자 신분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오후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 `취임식 외교'에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오후 1시50분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조 및 각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증진방안 등을 논의하며, 이어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무담당 국무위원을 접견하고 북핵문제 해결 등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또다시 국회로 이동, 경축연회에 참석한 뒤 다시 청와대로 돌아와 빅토르 주브코프 러시아 연방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등을 연쇄 접견한다.

이 대통령은 저녁에는 주요 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연회를 열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취임경축 공연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빡빡한 첫날 공식 일정을 마감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이 대통령이 소화할 공식일정은 모두 14개"라며 "특히 새벽 0시를 기해 합참본부에 전화를 걸어 군을 격려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human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