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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 가도 좋으련만...

경북 안동 묵계서원과 만휴정을 다녀와서

등록|2008.02.25 20:38 수정|2008.02.25 20:38

읍청루 서원의 누각으로 복원 된 듯 하다. ⓒ 김환대


봄이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은 묵계서원

겨울이 서서히 물러나는 계절 봄이 다소 우리 곁에 다가옴을 느끼며 경북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 있는 묵계서원과 안동 김씨묵계종택을 찾았다.

진덕문을 들어서면 읍청루라는 누각이 있고, 묵계서원 편액이 걸려있는 입교당과 오른쪽에는 동재가 그 뒤에는 별도로 나지막한 기와 담으로 둘린 사당인 청덕사가 있다.

서원 전경정면에 서원이 보인다. ⓒ 김환대

묵계서원은 보백당 김계행(1431∼1517)과 응계 김옥고(1382∼1436)를 모시고 제사지내는 곳이다. 숙종 13년(1687)에 지었으나, 고종 6년(1869) 서원철폐령 때 사당은 없어지고 강당만 남아 있다가 최근에 서원을 복원하였다.

묵계서원 현판묵계서원 현판 ⓒ 김환대

강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로 가운데는 마루를 깔고 양 옆에 온돌을 설치한 일반적인 형태를 보인다. 묵계 종택은 서원에서 멀지 않은 마을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고 보백당이 있다.

그림 같은 경치가 절경을 이룬 만휴정

만휴정은 묵계서원에서 맞은편 마을에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보백당 김계행이 만년을 보내기 위하여 건립한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이루어졌다.

정면은 누마루 형식으로 개방하여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고, 양쪽에는 온돌방을 두어 학문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정자에는 오가무보물, 보물 유청백이란 시판과 중수기 등이 있다. 밑 아래에는 작은 소의 바위에 보백당만휴…라고 쓰인 큰 글씨가 새겨져 있다.

만휴정 주변서서히 멀리 만휴정이 보인다. ⓒ 김환대

만휴정만휴정은 주변이 조용하다. ⓒ 김환대

만휴정 아래 작은 소 바위만휴정 아래 바위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 김환대

김계행의 자는 취사(取斯), 호는 보백당(寶白堂)이다. 50세가 넘어 과거에 급제하여 성균관에서 김종직(金宗直) 등과 교유하며 학문을 익혔고, 1480년(성종 11) 종부시주부에 제수되었다. 대사성·홍문관부제학 등을 역임하고, 1498년(연산군 4) 대사간에 올라 간신들을 탄핵하다가 훈구파에 의해 제지되자 벼슬을 버리고 안동으로 낙향하였다.

한때 무오사화·갑자사화에 연루되어 투옥되었으나 큰 화를 면하였으며 1706년(숙종 32) 지방 유생들이 그의 덕망을 추모하여 안동에 묵계서원을 짓고 향사하였다.

자연과 주변이 조화를 이룬 이곳에서 조용히 사색에 잠겨 시간을 보냈을 당시 선비의 모습을 떠올리니 저절로 공부가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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