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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판매 수익금으로 불우학생 도와요"

안양시, 후배사랑 교복 물려주기 행사 열어

등록|2008.02.26 09:25 수정|2008.02.26 09:51

▲ 참고서를 진열하고 있다. ⓒ 김재경


"이 책들은 500원만 받으세요.”
"참고서는 제일 일찍 떨어지잖아요. 옷은 남이 입던 것을 안 입는 사람도 있지만, 책은 누구나 선호하니까요.”

25일 안양시청 시정홍보 홀의 “중·고생 교복 물려주기” 준비행사장에서는 선생님들이 쓰던 것을 무료로 기증받았으니 싸게 판매하자는 최경옥 여성복지계장과 1천원은 받아서 어려운 학생들을 더 많이 돕자는 부녀회원들간의 가벼운 의견 차이를 보였다.

▲ 각 학교 체육복이 수북하다. ⓒ 김재경


행사를 위해 산더미처럼 쌓인 것은 교복뿐만이 아니다. 가방, 참고서, 문제집, 체육복 등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학용품이 총집합 되었다.

“정리하며 너무 낡은 것은 빼주세요. 체육복은 이쪽으로 진열하고요.”

참고서가 가득 든 마대를 밀고 가며 외치는 여성복지계 직원의 목소리가 커진다. 40여명의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수북한 교복을 학교별로 정리하여 옷걸이에 건다. “이건 범계중학교인가요? 색상이 비슷해서…” 서로 묻고 대답할 정도로 교복은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여기까지 왔는데 하나만이라도 얼른 사가지고 가게 해주세요.”
“그럼 내일 오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고요.”

▲ 포장도 풀지 않은 새교복. ⓒ 김재경


시끌벅적한 행사장 입구는 지역 L신문에서 보도한 판매날짜 오류를 보고 찾아온 주부들로 종종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학교, 동사무소, 아파트단지별로 수집한 교복을 안양 소방서에서 물과 장소를 제공하고 부녀회원들이 일일이 손질했지만, 간혹 말짱한 교복이 세탁되지 않은 것도 간간히 눈에 띄어 부녀회원들을 안타깝게 한다.

이보영 여성복지과장은 “추억이 깃든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려줌으로써 아껴 쓰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 운동 실천과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고 자원재활용을 통해 가정경제에 도움을 행사가 벌써 5회째입니다. 굉장히 호응이 좋아요. 2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판매시간이지만, 교복이나 학용품은 금방 불티나게 팔려나가죠”라며 “미리 오는 사람들을 위해 지난해처럼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선순 새마을부녀회장은 “교복가격은 상태에 따라서 1천원부터 3천원 정도가 될 예정이라”며 “지난해는 이 행사 수익금 200만원으로 어려운 학생 8명에게 25만원 씩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올해도 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행사장에는 헌 옷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업체에서 기증한 블라우스와 교복들이 판매대에 즐비하다. 운이 좋으면 새 옷을 헌 옷 가격에 살 수 있다.

▲ 학교별로 교복을 진열하고 있다. ⓒ 김재경

덧붙이는 글 문의389-2485
안양시청 가족여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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