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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옥산서원에 가면 명필가의 글씨가 있다

한석봉, 추사 김정희, 아계 이산해 등의 글씨가 그대로 있는 곳

등록|2008.02.27 14:16 수정|2008.04.07 15:14
옥산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선조 5년(1572)에 경주부윤 이제민이 처음 세웠고, 그 다음해에 임금에게 ‘옥산’이라는 이름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공부하는 장소인 구인당이 앞에 있고, 제사를 지내는 체인묘가 뒤에 위치한 전학후묘의 형식이다.

체인묘는 이언적의 위패를 모셔 놓았다. 구인당은 헌종 5년(1839)에 화재로 사라졌다가 다시 지어진 건물이다. 그 외에도 정문인 역락문, 2층 건물인 문루,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서재, 서재인 암수재 등 여러 건물이 있다.  조선 후기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제외된 47개의 서원 중 하나로 유명하다.

전경옥산서원은 그야말로 명필가들의 글씨가 그대로 있다. ⓒ 김환대


유명 명필가의 글씨가 그대로

추사 김정희의 글씨로 옥산서원의 구인당 정면에 걸인편액 玉山書院(옥산서원) , 한석봉의 글씨로 정문의 편액 亦樂門(역락문), 강학처소 求仁堂(구인당), 아계 이산해 구인당 안쪽벽에 걸인 편액 玉山書院(옥산서원) 구인당 뒤쪽의 사당왼편 神道碑閣(신도비각) 소재 노수신의 글씨로 2층 누각 안에 걸인 편액 無邊樓(무변루) 등 당대 유명 서예가들의 글씨가 그대로 남아 있어 눈여겨서 볼 만하다.

정면에서 본 서원역락문 정면에서 본 서원 ⓒ 김환대


옥산서원은 4산(山)5대(臺)의 경승지

옥산서원은 화개산 자옥산 무학산 도덕산 등 4개의 명산이 에워싼 명당에 자리잡고 있고, 징심대 탁영대 관어대 영귀대 세심대 등 5대(臺)로 불리는 반석이 계곡을 꾸미고 있는 4산5대의 경승지이다.

옥산서원 내에는 특이하게 신도비가 비각 안에 보호되고 있는데, 1577년 이언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후학들이 건립한 것이라 한다. 비문은 당시 고봉 기대승이 짓고, 아계 이산해가 섰다.

신도비각신도비가 있다. ⓒ 김환대



거북 비석받침거북비석받침이나 왠지 느낌은 거북 같지 않다. ⓒ 김환대


건립 당시에는 서원 앞 계류 옆에 있던 것을 훼손을 막기 위하여 옮겨졌다. 거북 모양의 비석 받침에 비신과 윗부분인 이수가 그대로 남아 있고, 채색을 그대로 해서 독특한 형태이다.

신도비 이수신도비의 머리돌이나 채색이 왠지 익숙하지 않다. ⓒ 김환대


주변은 고요히 계곡물이 흐르고 풍광에 잠시 나마 서원에서의 선비들이 정취가 느껴진다. 가까운 곳에는 독락당이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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