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덮힌 그림같은 덕유산의 설경
눈과 바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덕유산의 풍경
▲ 향적봉을 오르는 사람들향적봉을 오르는 사람과 눈꽃 ⓒ 임재만
덕유산은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곳을 향해 가속 폐달을 깊게 밟았다. 유성톨게이트로 들어서 대진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 여 쯤 달려가자 무주리조트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반긴다.
▲ 덕유산 스키장무조리조트 스키장의 모습 ⓒ 임재만
이리저리 나는 먹구름 사이로 간간이 쏟아지는 햇빛은 눈밭에 나뒹굴며 스키를 타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밝게 비춘다. 그들은 마치 선남선녀처럼 눈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산위의 먹구름이 오늘은 비켜 주리라 기대를 하고 곤도라 탑승장에 섰다. 비교적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스키를 타기 위해 서있는 사람도 간간이 있지만 대부분 덕유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 온 중년의 아주머니들이다.
잠시 후 꼬마들과 함께 곤도라에 올랐다. 그들은 스키를 두 팔로 꼭 안고 있었는데 눈망울을 보니 참으로 귀엽고 예쁘다. 곤도라는 출발지에서 조심스레 움직이는가 싶더니 이내 넓이 뛰기를 하듯 힘차게 출발한다.
점점 산위로 오를수록 내려다보는 산 아래 설경이 아름답다. 특히 곤도라 바로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곳은 누구도 건드려 놓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모습으로 멋진 풍경이다. 나뭇가지에는 눈이 쌓여 아름다운 눈꽃나무가 가득하고, 산속은 바람이 휩쓸고 간 그대로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것 같다. 노루나 토끼가 금방이라도 뛰쳐나와 눈밭을 마구 달릴 것 같은 느낌이다.
▲ 설천봉설천봉에 잠시 햇빛이 쏟아진다 ⓒ 임재만
카메라를 가슴 쪽으로 고쳐 메고 덕유산의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기었다. 푹푹 빠지는 산길을 걸어 올라가자 눈으로 덮여 있는 산길은 꿈속 같이 아름답다. 이따금씩 쏟아지는 햇빛은 천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빛이 쏟아지는 시간이 너무 짧아 카메라 셔터를 누를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쌓여 있는 눈은 무릎까지 차오르고 나뭇가지에는 눈이 가득 쌓여 있다. 산속의 눈꽃이 너무나 아름다워 어디를 보아야 할지 그저 마음만 바쁘다.
바람이 스쳐지나간 흔적은 눈밭에 고스란히 남아 신비함을 더해 준다. 온통 새하얀 산속에서 고고하게 푸른 옷을 입고 앉아 있는 산죽은 기죽지 않고 당당한 모습이다. 산속의 구름들은 비상이 걸렸는지 이산 저산을 바삐 날며 등산객들의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그들을 자꾸 딴전을 피우게 한다.
▲ 눈꽃1향적봉의 눈꽃이 아름답다 ⓒ 임재만
▲ 눈꽃2향적봉에서 만난 눈꽃 ⓒ 임재만
▲ 눈꽃나무와 바위눈이 쌓이 향적봉 바위 ⓒ 임재만
아침에 가방에 밧데리를 하나 더 넣는 다는 것이 충전기에 꽃아 두고 그냥 나온 것이다... 이 허탈감이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아쉬운 마음에 마음은 비상사태에 빠지고 만다.
▲ 덕유산 정상덕유산 정상 향적봉의 모습 ⓒ 임재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