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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에 뜬 개그별, 큰 웃음 주고 사퇴하셨네

[댓글 늬우스⑤] '강부자' 내각 논란, 이명박 정부 '어쨌든' 출범

등록|2008.02.29 09:41 수정|2008.02.29 15:58
안녕하십니까? 누리꾼과 함께 하는 <댓글늬우스>입니다.

이번 한 주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과 노무현 대통령의 귀향 소식으로 시끌시끌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하듯 서설도 내렸습니다만, 취임 신고식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던 내각에 벌써부터 장관 후보자 3명이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때문에 '선진화 원년'을 선포한 이명박 정부에 대해 "후진 기어 넣고 선진화 열라 외쳐봐라... 그게 앞으로 가는지(goodnp)"라는 냉담한 반응도 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길래 그토록 누리꾼들이 노했는지, 주옥 같은 댓글 속으로 한번 빠져보시죠!

[장관 후보자가 아니라 개그맨?]

▲ 비난 여론에 밀려 낙마한 이명박 정부 장관 후보자들. 왼쪽부터 이춘호 여성·박은경 환경·남주홍 통일장관 후보자.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요즘 <9시 뉴스>와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개그콘서트>가 울상(?)이라고 합니다. 새정부 장관 내정자들의 '황당한 말'이 만든 '장관개그'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1억달러 내각'의 장관 개그 시리즈, 한번 보실까요?

먼저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는 아니다"라는 '땅사랑 개그'로 온 국민을 한방에 보내버린 박은경 전 환경부 장관 후보자. 누리꾼 'kcryoo'는 "땅을 그 정도만 사랑했기에 망정이지... 더 많이 사랑했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세입자가 되고 소작농이 될 뻔 했네..."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유방암이 아니라 감사하다며 남편이 오피스텔 한 채 사줬어요"라며 '자학 개그'를 보여준 이춘호 전 여성부 장관 후보자. 누리꾼들도 "암검사 해보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아직도 안하고 있는 여보, 내 오피스텔은 힘들고 오리털파커는 하나 사준다 (klbojm)"며 남편 사랑에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청렴하면 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 이춘호 장관이 옳다(lgsu47052)"고 편드는 사람도 있었지만 역시 사퇴하셨네요.

연극단을 빚으로 꾸린다고 처량하게 말하곤, 실제론 140억대 부자였던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자. "내 재산 많다고 하는데, 배용준을 한 번 봐라"며 '발뺌개그'를 하셨다지요. 재치있는 한 누리꾼의 반응이 눈에 띕니다.

"유인촌씨가 언제 일본에서 '유사마' 하셨나? (bsr4007, <Daum>)"

이 밖에도 '통일은 없다'고 안보 걱정하던 남주홍 전 통일부 장관 후보자. 부인과 자녀의 미국 국적과 자신의 군 면제 사실이 드러나자 "영주권 갖고 있는 게 무슨 죄냐"며 '복고 국적 개그' 구사해 주셨습니다. 논문 자기 표절 의혹에 대해 "청소년과 복지 관련 문제 의식을 넓히기 위한 열정으로 봐달라"며 '읍소 개그'의 진수를 보여준 김성이 복지부 장관 후보도 빼놓을 수 없죠.

대단하신 후보자님들은 "다들 코미디언 뺨치는 순발력에, 짧은 시간동안 부동산 투기의 고수"라며 "부동산 투기의 달인편(san3743)"을 찍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거짓말할 줄도 알아야... 중앙일보 '무개념' 칼럼 논란]

▲ <중앙일보> 분수대 칼럼 ⓒ <중앙일보> PDF

"마치 개그맨들이 논설 쓰는 것 같다 (데미, <Daum>)"

<중앙일보>의 너무 '솔직한' 칼럼이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장관 후보자들이 너무 정직해서 사태 악화 시킨다며, 때론 거짓말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는데요.

누리꾼들은 "거짓말 잘하면 구케의원도 된다(심조, <Daum>)"는 거냐며 발끈, "중앙이 아니라 '종양'일보네" "앞으론 중앙전단지라 불러주세요(Cuputer,<Daum>)"라며 비아냥댔습니다.

한 누리꾼은 "참으로 놀라운 '신문지'"라며 주제가까지 만들었습니다.

"개념이~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어면~~ 중앙 정거장에~ 무개념이 쏟아지네  (chaos666th, <Daum>)"

[사람 잡는 등록금, 2MB식 해결법?]

"이건뭐..등록금으로 학교를 사겠다는건지..학교를 다니겠다는건지... (네스큌, 다음)"

소 팔아 대학 가던 시절을 지나 이제 등록금 천만원 시대를 맞이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거셉니다. "차라리 유학이 더 싸게 먹힌다(s2kism)"며 "등록금만 선진국 (jjseok1018, <네이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수도권 사립대학이 연간 엄청난 흑자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참에 나도 대학이나 한번 열어볼까?(kwak1500,<네이버>)"라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위대하신 2mb님은 말하셨지, 멍청하긴...장학금 타면 될꺼 아니냐 (cjun3055, <Daum>)"

[2008년 대한민국은 '여인천하']

▲ <미디어오늘> 2월 26일자 이용호 작가의 만평 <나경원>. ⓒ 미디어오늘


드디어 이명박 정부의 여성 '트로이카'가 탄생했습니다. '고소영'에서 시작해 '강부자'에서 절정을 이루었던 이명박 정부의 인사 신조어가 드디어 '나경원'으로 완성됐는데요.

고소영: 려대학교, 망교회, 남 출신
     (고소영 S라인: 위에 울시청 인맥을 더한 말)
강부자: 동산 부
나경원: 원~ 이런 몹쓸 우가! ~~

어쨌든 이제 이명박 정부가 시작됐습니다. 많은 신조어와 유행어로 국민들에게 큰 웃음 주셔서 뿌듯하신가요? 하지만 국민들이 계속 웃을 수만은 없다는 거, 아시죠? 이번 한 주도 정신 건강 꼭꼭 지키시기 바라며, <댓글늬우스>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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